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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산업위 국정감사서 도마…여야의원 모두 '기술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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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산업위 국정감사서 도마…여야의원 모두 '기술유출' 우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과 김광일 MBK부회장 출석
김 부회장 "고려아연 기술 해외 유출·매각 계획 없다"
고려아연 보호에 산자부가 나서라는 지적도 나와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
여야 의원들이 24일 열린 국정 감사에서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리는 영풍·MBK파트너스를 향해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영풍 측은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고려아연이 가진 기술력을 해외에 유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강성두 영풍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산업위)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영풍·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에 관한 산자위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를 비판했다. 먼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사모펀드가 '지배구조 개선'만을 위해 인수합병(M&A)에 들어간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 이해가 안 된다"며 "국민들은 M&A을 통해 해외 기술 유출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허성무 민주당 의원은 "영풍과 MBK가 체결한 콜옵션 계약 때문에 궁극적으로 MBK에 경영권이 넘어갈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걱정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MBK는 고려아연을 뺏으려는 것이 아니라 (지분구조상) 1대 주주인 영풍이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다"고 했다. 또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매각해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 지적에 대해서는 "고려아연에 대해 장기 투자가 되도록 하겠다"며 "중국에 기술 유출하거나 기업을 매각할 계획을 전혀 안 갖고 있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의 투자지분 구성에 대해 국내 투자자가 10~2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해외 자본"이라며 "중국 지분은 5%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여야 의원들은 고려아연이 가진 비철금속 제련 분야 핵심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는 비철금속 제련 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보호할 방안을 놓고 MBK에 '절대로 중국에 유출하지 말라'고 부탁해야 하나, 양심적으로 지키겠다는 말을 담보로 해야 하나"며 "주요 국가 자산이 어떻게 처분될지 모르는 위험한 지경에 놓였는데 정부가 제3자적 입장에서 방치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덕근 산자부 장관은 "비철금속 제련 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고려아연 사태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정부가 아무때나 개입해 기업활동을 제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첨단기술 신청 들어오면 관련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비철금속 제련 분야는 국가 핵심기간 산업이기 때문에 이 기업을 꼭 보호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가운데)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