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는 장항습지생태관을 한강하구 보호구역을 대표하는 생태 교육 거점으로 삼고, 생태관광과 역사관광을 연계해 지역 내 생태 및 문화자원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장항습지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더욱 알리기 위해 과거 군사시설로 이용되던 장항군막사를 재활용하여 생태 교육과 체험의 공간으로 조성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총 999㎡ 면적의 2층 건물로 재탄생한 장항습지생태관은 지속적인 생태계 보존과 주민 참여형 환경 교육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생태관은 10월에 기관 관계자들에게 사전 답사를 진행하며 운영 준비를 마쳤고, 내달 1일 본격적인 시민 개방을 앞두고 있다.
생태관 내부는 각 층마다 고유의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장항습지의 역사와 생태계를 다룬 전시를 통해 습지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관과 4D 영상관에서는 장항습지의 사계절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며 관람객의 흥미를 끌 예정이다. 다큐멘터리관에서는 장항습지에 서식하는 주요 생물들의 생태를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으며, 생태교육실과 요리체험실에서는 장항습지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 프로그램과 환경교육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장항습지생태관의 시범 운영을 기념하여 (사)한국수달보호협회가 주최하는 ‘흥미로운 수달 이야기’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수달은 장항습지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보호종으로, 전시회는 이들의 생태를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데크광장으로 이어지는 전망대는 25미터 높이에서 장항습지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로, 방문객들에게 자연과의 직접적인 교감을 선사한다.
장항습지생태관의 관람은 장항습지 누리집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시범 운영 기간인 12월 21일까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에는 휴관하며, 방문객들은 전시 관람뿐만 아니라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 중에서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다.
장항습지는 계절별 생태 변화와 철새의 서식지로서의 특성을 살린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한강하구의 자연과 역사를 알리고 있다. 특히, 매년 겨울이 되면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와 개리, 큰기러기 등 약 3만여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이곳을 찾는다. 장항습지는 철새들이 이동하는 주요 기착지로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생태지역으로, 2019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된 바 있다.
11월 2일부터 16일까지 장항습지에서는 ‘DMZ 평화의 길 걸을 고양’ 프로그램이 열려 가을 풍경 속 물억새와 노란 버드나무가 물든 습지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11월 22일부터 12월 21일까지는 겨울철새 탐조 프로그램 ‘겨울, 새가 날다’가 운영된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장항습지탐조대와 행주산성, 대덕생태공원 일대를 탐방하며 접경지역의 역사와 생태 이야기를 체험하게 된다.
고양시는 한강하구에 위치한 장항습지를 대덕생태공원, 행주산성과 연계하여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있으며, 11월에는 행주산성 수변데크길을 개통해 한강하구 특색 있는 생태·역사 관광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장항습지는 탄소저장고이자 생태계의 중요한 서식지로 기후변화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습지 내 갯물숲은 일반 숲보다 약 3배의 산소를 배출하며, 홍수와 태풍을 조절하는 자연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한강유역환경청 및 에쓰오일과 협력해 장항습지 생태계를 보전하고 있으며, 매년 후원금을 통해 장항습지 보전 활동과 인식 증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시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매년 습지 내 벼를 경작하여 철새 먹이로 제공하고 남은 볏짚은 철새들의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볍씨 약 22톤을 철새 먹이로 제공했으며, 드론을 활용한 먹이 살포를 시범적으로 시행해 올해에도 드론을 통한 철새 먹이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장항습지생태관 개방을 통해 고양시는 장항습지를 국내외 관광객에게 널리 알리며, 생태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고양시의 대표 생태관광지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