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견은 최근 명태균 씨와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것으로 윤 대통령은 당초 다자외교 일정 순방을 마치고 이달 말께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대국민 소통 행사를 가질 계획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회견에선 취임 후 처음으로 고개를 직접 숙여 사과했다. 그는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선 "매사에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하는데 이렇게 국민들한테 걱정을 끼쳐드린 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전했다. 다만 야당이 제기한 공천 개입, 김 여사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또 야당이 요구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정치 선동"이라며 강경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국회 개원식 및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에 대해선 야당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이 요구한 대통령실과 내각 개편을 두고선 인적 쇄신 의지를 밝히면서 검증 문제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견을 마친 뒤 참모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회견에 대해 평가하고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담당 제2부속실 출범, 내각·대통령실 인사 등 후속 조치를 순차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