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또 태풍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태풍 '짜미'에 이은 2번째로 피해가 커지는 것은 물론 향후 복구 작업에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태풍 '인싱'은 7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 북단 카가얀주에 상륙했다. 시속 240㎞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인싱의 영향으로 학교 등 건물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와 전봇대가 쓰러졌다.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위험 지역 주민들은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약 4만명 넘는 주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북단 바타네스섬에서는 강풍과 폭우에 국내선 공항터미널이 파손됐다. 아직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산사태가 발생한 산간 마을 등의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대풍으로 필리핀의 태풍 피해 복구는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필리핀에는 태풍 짜미가 상륙해 약 150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21명, 간접 피해를 입은 주민은 860여만명에 달한다. 현재 태풍 피해 복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다시 태풍이 덮쳐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다음 주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필리핀 대통령실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