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은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중어뢰-Ⅱ '범상어', 차세대 디지털 무전기 'TMMR' 등 유도무기, 지휘통제, 감시정찰, 항공·전자 분야의 양산사업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AT-1K '레이 볼트(빛의 화살)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현궁은 현궁은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가 개발을 총괄하고 개발한 대전차 무기로 유도탄은 LIG넥스원이, 발사대는 한화㈜가 각각 생산한다. 현궁은 노후 90·106mm 무반동총, 메티스-M, 토우 미사일 등을 대체하고 있다. 육군 부대에 보급되고 있다.
현궁은 2015년 첫 선을 보인 후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넉넉한 사거리에 동급 최강의 관통력, 가벼운 무게까지 고루 갖춘 팔방미인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보병이 휴대하는 것은 물론, 육군에 보급된 전술차량에 탑재해 운용하기도 한다.
현궁의 사거리는 약 2.5~3km, 관통력은 균질압연강판 900mm를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사일 자체 무게는 13kg에 불과하다. 발사후 망각 방식을 채택해 사수는 쏘가 다른 곳으로 이전해 다시 교전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보병의 생존력을 높였다. 특히 발사후 직선으로 날아가다 적전차 상부에서 공격하는 탑어택 능력을 갖추고 있어 적 전차를 제물로 만드는 공격력이 탁월하다. 탄두는 2개의 탄두를 나란히 배열한 탠덤방식을 채택해 전방의 선구탄두가 반응장갑 등을 격파하면 후방의 주 탄두가 전차 본체를 파괴하기 때문에 관통력이 높다. 현궁의 이름에 걸맞은 성능이다.
현궁의 다른 장점은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이다. 미국의 간판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은 표적을 조준할 때 적외선 CCD(전하결합소자)를 사용하는 데 발사 전 30초 정도 냉각해야 한다. 현궁은 비냉각식 적외선 CCD와 가시광선 카메라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밤이든 낮이든 곧바로 표적을 조준한뒤 발사할 수 있다.
산악이 많은 한국 전장 상황에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스펙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은 가성비다. 재블린이 한 발 당 3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현궁은 3분의 1 수준인 1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LIG넥스원이 방위사업청과 계약한 예산만 따지면, 그간의 물가상승률, 다른 장비와 부품 비용 등을 감안해도 최소 1000발을 납품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이 맹활약한 덕분에 러시아 전차는 맥을 추지 못하고 전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방산업계에서는 천궁-2와 함께 현궁이 지원 무기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 육군에도 현궁이 대량으로 배치된다면 육군의 K2 전차와 전차 킬러인 아파치 공격헬기와 함께 북한의 전차를 제압하는 데 일등공신 될 전망이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