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댄스플레이협회 주최, 댄스시어터Nu 주관, 삼육대 통합예술학과·길벗·보광토탈이앤지·아트스테이지·KPAC 후원의 제6회 ‘SDP국제페스티벌’은 여러 갈래의 춤이 경계를 넘어 관객들과 소통하는 무대이다. 홍선미 안무가는 극무용 안무의 달인으로서 오랫동안 경계를 허물며 실험적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녀가 국내 선발전을 통해 선정한 작품은 국제 무대에서도 열띤 호응을 받아왔다. 이번 무용제는 국내 선정 6팀(고일도, 손지민·김지원(공동안무), 김재원, 임윤지, 이규성, 김선진)과 중국 3팀(Zhang Kai, Jin Xin, Zheng Qisong)을 조망한다.
제1회에서 3회까지는 해외 예술가들이 함께 하면서 세계인들의 무대였으나, 코로나로 인해 국내 무용인들의 잔치가 되었고, 4회 참가자와 5회 참가자가 함께하는 무용제, 해외 팀 동영상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다. SDP국제페스티벌은 2017년도부터 홍선미 예술감독(사단법인 한국댄스플레이협회·댄스씨어터Nu)의 주최로 세계적인 무대를 지향하며 국내외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며 동반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제5회 축제는 국내 활동 무용가가 주축이 되어 다재다능한 춤 실력을 보여주었다.
SDP국제페스티벌은 서정성이 높고 기교가 두드러진 독창성, 알찬 구성의 작품 컬렉션, 능수능란한 기교적 솜씨가 늘 관객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다. 홍선미 예술감독은 무용에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춤은 특별한 장치 없이 신체만으로도 표현 의지를 나타낼 수 있다. 거대한 무대장치나 현란한 기능이 아니라도 춤은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창작할 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氣)와 호흡을 중시하며 움직임에 관한 연구, 상징적 표현, 정서 전달에 의한 기능을 보여주는 안무에 방점을 둔다.
제6회 SDP국제페스티벌은 상상력이 풍부한 멋진 창의력과 예술적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같이 즐기는 춤 축제이다. 행복한 축제의 장(場)이 되도록 알찬 프로그램으로 우정을 나눈다. 이번 축제는 중국 춤 작가들의 현주소를 읽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열 명의 안무자들이 전통과 현대에 걸친 창작 무용 아홉 편을 장르에 무관하게 선보인다. 국내 페스티벌(2017년)로 출범하여 국제페스티벌(2018년)로 확장된 SDP국제페스티벌은 6회 동안 정부의 지원 없이 꿋꿋하게 자생한 국내 유일의 무용극 축제이다.
20일은 고일도, 장카이(Zhang Kai) 김재원, 임윤지, 이규성, 김선진, 21일은 손지민 김지원 정치송(Zheng Qisong), 이규성, 진씬(Jin Xin), 김재원이 맡는다. SDP춤축제는 해외 유명 디렉터·무용수를 초청, 지구촌 공동체와 같은 시·공간에서 축제를 공유한다. 홍 감독은 태국의 린나다(Rinrada, TDO 조직위원장), 스페인의 소냐(Sonia, 무르시아 국립예고 교감), 중국 자오펭청(Zhao Peng Cheng, 문화관광부 무용교육 자문위원)과 교류 강화, 중국·태국 등과 현지 축제를 협의 중이고, 스페인 등과 SDP와의 교류를 진척시키고 있다.
SDP국제페스티벌을 통해 스페인 ‘Escuela Superior De Arte Dramático’의 무용·연극과 삼육대 통합예술학과와의 MOU, 태국과 사단법인 한국댄스플레이협회(KDPA)와의 협약체결도 진행된다. 삼육대 통합예술학과의 예술적 특성과 스페인과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협업과 학생 유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태국의 ‘TDO(태국댄스협회)’와 한국의 ‘KDPA’와의 협업을 통해 국제적인 동반자 관계를 이루고 무용수 간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태국 학생들에게 한국 유학을 위한 이번 협약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SDP에서는 늘 공동 주제를 제시한다. 같은 주제를 다른 부제로 생각하는 안무자들의 작품에 호기심이 인다. 홍선미 예술감독은 기능에만 치우쳐 있는 안무가들에게 작가정신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춤축제를 시작했다. 창의적인 잠재력을 지닌 젊은 예술가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국제교류를 위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루트를 마련했다. 공연 결과에 따라 안무가들은 해외 디렉터로부터 해외 진출을 초청받는다. 이 축제는 도시와 함께하는 페스티벌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힐링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도시중독’에 출연할 출연자의 대표적 특징을 살펴본다. 고일도: 공연전문가 컨설팅 지원선정작 'Claim' 선정, Zhang Kai: 중국 전국무용콩쿠르 퍼포먼스 부문 금상, 김재원: 대전 뉴댄스 페스티벌 ‘망각과 상실의 시대’ 안무, 임윤지: 전국 안무 드래프트전 ‘end, And.’ 안무·출연, 이규성: 문화예술위원회 청년예술가도약지원 ‘헤르츠 Hz 환상곡’ 출연, 김선진: ‘헤르츠 H2 환상곡’ 출연(김지우 안무), 손지민: 무안 국제공항 Media Facade Project 안무·출연, 김지원: 제25회 물왕예술제 창작안무가 출연, Zheng Qisong: 한양대 무용학과 박사과정, Jin Xin : 미국 Sight Sound Action 극단 수석 역임 김재원: 대전 뉴댄스 페스티벌 ‘망각과 상실의 시대’ 안무에 걸쳐 있다.
홍선미는 한국댄스플레이협회 이사장, 한국현대무용협회 이사, 삼육대 대학원 무용전공 교수이다. 러시아, 스페인, 이집트, 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국제페스티벌 디렉터 및 워크숍 교수이다. 서울예고, 이화여대 학·석사, 세종대 무용학 박사 소지자이다. 그녀는 현대무용의 난해함과 추상적 표현보다 관객 소통과 상상할 수 있는 상징적 무대를 지향하는 작품 활동을 통해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 홍선미댄스씨어터 Nu(1997년 설립) 예술감독으로서 무용·연극을 접목하는 신장르의 무대를 개척해 왔다.
예술감독은 ‘세 여자의 접시 쌓기’, ‘센토’, ‘푸른 계곡의 꿈’, ‘바다에서 온 여자’, ‘단청, 춤추다’, ‘그녀의 잔상’, ‘느릅나무 아래 욕망’, ‘엄마의 항아리’, ‘보이지 않는 날개짓’, ‘웃는남자’ 등 40여 편의 역작을 발표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무용의 내적 극적 요소를 몸의 언어로 환치, 구성의 정확성과 관객과의 소통, 심미안의 예술성까지 발휘한다. 그녀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로부터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2021년). 공연과 리뷰의 ‘올해의 안무상’·‘올해의 베스트 레퍼토리상’, 밀물예술진흥원 선정 ‘베스트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아울러 홍선미는 충북도민체전·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막식 총괄 안무감독, 한국, 아시아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의 안무(2023년)를 맡아 독보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홍선미는 러시아 탐보프국제페스티벌 초청작 ‘Out and Water(나들이 그리고 물)’의 예술감독, 탐보프국제페스티벌에 참가 60여 명의 학생들에게 워크숍 지도, 푸틴 대통령 지원금(2019년) 수주, 러시아-동아시아 문화펀드재단 문화예술교류 MOU를 체결하는 등의 성과도 거두었다. 그녀는 관객, 행위자를 위한 기획자 안무자의 역을 30여 년 동안 해오고 있다.
특히 홍선미는 카이로 International Gathering大 연극 워크숍과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 마하치칼라시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해 토론·즉흥 공연을 펼쳐 마하치칼라시의 문화부장관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고 한국과의 협업을 제안받았다. 지난해 중국 지도자 20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워크숍을 진행하였고, 최근 5월 중국 안후이성 문광부 주최 해외 무용 심사위원으로 유일하게 초청되었다. 11월에는 태국 최대 무용행사인 TDO 국제무용경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다. 12월에는 허페이에서 현대무용 워크숍을 진행한다.
제6회 SDP국제페스티벌은 해외 페스티벌 심사와 분주한 학사일정 가운데에서도 홍선미 예술감독의 의지적 실행력으로 짜임새를 갖추어 가고 있다. 가을을 마무리하게 될 ‘도시중독’ 출품작들은 외로움을 타는 도시인들에게 따스한 빛이 될 수도 있고, 외로움을 증폭시키는 잔치가 될 수도 있다. 진정성을 띤 춤잔치는 참가자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 갈래를 포용하고, 모든 조건을 고려하며, 미래지향적 대안 무용제는 붉게 물든 가을 단풍처럼 의연하게 우리에게 다가와 있다. 무용과 연극 사이의 오묘한 연행을 즐길 일만 남았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사진 제공 SDP국제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