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전 시장은 지난 1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민선8기 시정을 두고 “시민을 우롱하는 행정”이라며, 구리시의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를 거론하며 백 시장의 정책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구리시가 정체되고 퇴보하고 있다며 “백경현 시장의 행정은 구리시민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GWDC 사업은 박 전 시장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목표로 야심 차게 추진했던 사업으로, 당시 구리시의 경제적 활력을 기대하게 했던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명확한 실행 계획과 재정적 타당성이 부족했고, 결과적으로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백 시장은 “GWDC 사업의 실패는 구리시에 큰 재정적 부담과 도시 발전의 정체를 가져왔다”며, “그 후유증을 극복하고자 하는 현재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백 시장은 또한 박 전 시장의 비판을 두고 “과거에만 머물러 허위 사실로 시민을 기만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지역 정치 원로로서 생산적인 대안 제시 대신 비난과 폄훼에 집중하는 모습은 안타깝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19만 구리시민을 청맹과니로 만드는 작태를 멈추길 바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구리시는 이번 반박 자료를 통해 민선8기의 성과와 정책 방향성을 강조했다. 백 시장은 “구리시는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권과 지역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흔들림 없이 시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정치적 공방을 넘어, 구리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 사이에서의 갈등을 드러내는 사례로 평가된다. 백 시장의 반박은 민선8기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자 하는 의도로 보이지만, 박 전 시장의 비판이 구리시 정책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리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은 박 전 시장의 비판을 지지하며 현재 시정 운영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백 시장의 반박을 통해 구리시 정책이 보다 명확히 드러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논란이 구리시 정책의 실질적 발전과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