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우리금융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최근 5년간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은 1.5%로, 선진국 가운데 홍콩(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국내 명목 GDP가 가계부채보다 빠르게 늘어나서인데, 최근 5년간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의 경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한국보다 높은 스위스(0.5%), 호주(-2.4%), 캐나다(-0.3%), 네덜란드(-4.3%)보다도 높았다.
다만 가계부채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한국의 주택 구입 목적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60.2%로, 글로벌 평균인 66.8%를 밑돈다. 또 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도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연구소는 자영업자 대출 연체를 가계부채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2년 2분기 말 0.56%에서 올해 2분기 말 0.94%로 올랐는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동기간 0.50%에서 1.56%로 큰 폭 올랐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0.2%에 달했다.
연구소 측은 “한국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주택시장의 안정과 함께 자영업자의 소득과 생산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