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5시 내놓은 단기예보를 보면 당시 기상청은 26일 밤부터 28일까지 서울에 ‘최대 10㎝ 이상’ 적설을 예상했다.
수도권 전체에 기록적인 대설이 내렸다. 경기 수원의 경우 28일 한때 43㎝의 눈이 쌓였는데 이는 1964년 1월 수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일최심 적설 신기록이다.
특히 서해가 동해나 남해보다 예년 대비 뜨거웠다. 이번에 폭설이 내릴 때 뜨거운 서해 위로 영하 40도 찬 공기가 지났다.
해기차(해수와 대기의 온도 차)가 25도 안팎까지 벌어진 것인데, 2014∼2024년 51건 강설 사례에서 해기차가 평균 19.1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기차가 상당히 컸던 셈이다.
바다가 뜨거우면 열과 수증기 공급량이 늘어나며, 바다와 대기의 온도 차가 크면 대기의 불안정도가 높아진다.
수도권에 눈이 집중된 이유로 한반도 북쪽 대기 상층에 ‘절리저기압’이 자리해 남쪽으로 찬 공기를 내려보낸 점이 꼽힌다. 절리저기압에서 나온 찬 공기가 경기만 쪽에 기압골을 형성했고, 이 기압골이 서해상 눈구름대를 끌고 들어왔다.
절리저기압은 대류권 윗부분에 흐르는 빠른 바람인 제트기류가 굽이쳐 흐를 때 그 일부가 분리되면서 형성된다. 제트기류는 강할 때는 직진하고 약할 때 구불구불 흐른다.
그런데 앞으로 제트기류가 약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온난화가 제트기류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나오고 있는데,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온난화는 그 자체로 강수량을 늘리는 요인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오르면 대기 중 수증기량은 7% 늘어난다. 지구가 따뜻해질수록 눈과 비의 원료가 많아지는 것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