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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등 방산 4사,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 포함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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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등 방산 4사,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 포함돼

SIPRI 2023 100대 무기생산 · 군사서비스 기업 발표...미국 기업이 압도

한화그룹과 한국우주항공(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방산 4사가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방산기업(무기생산· 군사서비스 기업)에 포함됐다. SIPRI는 1일(현지시각) 세계 100대 방산 기업과 2023년도 무기 판매액 순위를 발표했다.

루마니아와 공급 계약을 맺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한화그룹은 스웨덴 SIPRI가 선정한 세계 100대 방산기업중 24위에 올랐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루마니아와 공급 계약을 맺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한화그룹은 스웨덴 SIPRI가 선정한 세계 100대 방산기업중 24위에 올랐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 순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하는 한화그룹은 57억 1000만 달러의 무기를 판매해 순위가 전년 42위에서 2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2022년에 비해 무기 판매액이 52.7% 증가했다. 총매출액(613억 달러)에서 무기 판매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3%에 그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K239 천무 등 한국의 명품 무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어 FA-50 경공격기를 생산해 수출하는 KAI가 22억 9000만 달러를 판매해 56위에 올랐다. 전년 75위에서 19계단을 뛰어올랐다. 무기 판매액은 전년대비 44.9%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천궁 지대공 미사일과 현궁 대전차 미사일을 생산하는 LIG넥스원은 전년 69위에서 76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무기 판매액은 1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평가됐다.

K2 '흑표'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12억 1000만 달러의 무기를 판매해 87위에 올랐다. 전년 105위에서 18단계를 뛰어올랐다. 무기 판매액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고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4%를 차지했다.

KAI의 FA-50 경전투기.KAI는 스웨덴 SIPRI가 2일 선정한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서 56위에 올랐다. 사진=KAI이미지 확대보기
KAI의 FA-50 경전투기.KAI는 스웨덴 SIPRI가 2일 선정한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서 56위에 올랐다. 사진=KAI

한편, 미국 기업들이 2023년에도 세계 방산 시장을 주도했다. 세계 100대 방산기업의 매출은 6320억 달러로 전년보다 4.2%증가했다.

F-35 스텔스 전투기를 생산, 판매하는 록히드마틴은 총 608억 1000만 달러의 무기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총매출액 675억 7000만 달러가 무기 판매 매출이었다.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생산하는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RTX)가 406억 66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RTX의 총매출액(689억 2000만 달러) 대비 무기 판매액은 59%로 낮았다.

이어 B2 스텔스 폭격기를 생산하는 노스롭 그루먼(355억 7000만 달러), F-15 스트라이크 이글을 생산하는 보잉(311억 달러), M1 전차를 생산하는 제너럴 다이내믹스(302억 달러)가 3위부터 5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기업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국유기업 로스텍은 213억 7000만 달러어치의 무기를 판매해 7위에 올랐다. 러시아 방산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를 누리며 매출이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SIPRI는 "러시아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무기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분석했다.

유럽 기업들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챌린저 전차 등을 생산하는 영국 BAE시스템스는 298억 1000만 달러어치를 판매해 6위에 올랐고 범유럽 기업으로 A400 수송기 전문 메이커 에어버스가 12위(128억9000만 달러). 아구스타웨스트랜드 헬기 등을 생산하는 레오나르도가 13위(123억 9000만 달러),'엔진 명가' 롤스로이스가 23위(62억 9000만 달러)에 각각 랭크됐다.

SIPRI는 유럽 기업들의 2023년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문 접수는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유럽 방산 기업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IPRI는 "전쟁과 지역적 긴장 고조로 군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