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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춤의 신화적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 이진원의 '선비鶴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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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춤의 신화적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 이진원의 '선비鶴춤'

[나의신작 연대기(45)] 이진원(한국무용가, 의과학박사) 안무·구성·출연의 ‘선비鶴춤’

12월 13일(금) 저녁 7시, 동대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매달 두 번씩 9월부터 12월까지 이어온 전통춤 공연이 피날레를 장식한다.이미지 확대보기
12월 13일(금) 저녁 7시, 동대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매달 두 번씩 9월부터 12월까지 이어온 전통춤 공연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12월 13일(금) 저녁 7시, 동대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매달 두 번씩 9월부터 12월까지 이어온 전통춤 공연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날 공연은 한국전통예술협회 기획공연(예술감독 장래훈, 연출 이진원, 사회 이해원)으로 아홉팀이 선보인다. ‘승무’, ‘한량무’, ‘장고춤’, ‘황무봉산조춤’, ‘살풀이춤’, ‘선비鶴춤’, ‘입춤’, ‘소고춤’, ‘진도북춤’ 가운데 이진원의 ‘선비鶴춤’을 주목한다.

류파별 전통춤은 한국전통예술협회·대한문화예술협회 주최, 한국전통예술협회 주관, 대한한국전통예술협회·한국예술문화학회·‘한국전통의 脈 100인’ 선정위원회·한국전통무형문화재진흥재단·한국전통문화콘텐츠정책연구원·한국춤동인회·한국사회문화예술진흥원 후원, ‘이 시대의 가무악 시리즈’ Ⅲ, ‘2024 한국전통의 맥 100인전’이 공연된다.
선비춤(예판대감의 춤, 2007)이미지 확대보기
선비춤(예판대감의 춤, 2007)
신살풀이춤(2007)이미지 확대보기
신살풀이춤(2007)
사랑가(2006)이미지 확대보기
사랑가(2006)

이진원은 전통춤꾼이자 경희대 의과학박사, 대한건강노화연구학회장이다.

이진원의 바람대로 살아가면서 여러 일을 능숙하게 잘해 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존중받는 사람처럼 한 가지 재주를 갖고서 다른 일도 깨우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 우리 속담에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으면 장사를 잘 한다’라는 말이 있다. 전통춤에 대한 본바탕이 잘 갖춰져 있고, 기본기가 튼실하면 다른 일도 잘하는 법이다. 이진원은 그와 같은 심정으로 부채를 펴 들며 도포를 날린다.

거문고를 타니 학이 춤춘다, 이진원은 음미하는 춤 ‘선비鶴춤’으로 천상과 현존의 스승들을 기린다. 추억 속의 무용 학습 시절을 떠올린다. 역동적인 거문고 연주에 학이 날아와 춤추듯. 가락을 타며 선비가 학이요, 학이 선비인 선율의 리듬, 거문고 줄을 타며 추고 나른다.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 손수림의 중모리장단 연주에 이어 임동식류 이재하의 중중모리, (빠른)볶음중모리, 자진모리 허튼가락에 맞추어 춤춘다.

취발이춤(노장과 소무, 2011)이미지 확대보기
취발이춤(노장과 소무, 2011)
구암 허준(2008)이미지 확대보기
구암 허준(2008)
정재만 남무단 창단공연(1987)이미지 확대보기
정재만 남무단 창단공연(1987)
무산향(2007)이미지 확대보기
무산향(2007)

이진원은 중학생 때, 스승 한혜경으로부터 전통을 처음 배웠다. 고1 때, 특강이 인연이 되어 정재만 선생을 만났다. 계원예고 무용과 시절부터 한량이나 딴따라라는 말을 싫어했다. 그래서 자신을 선비와 예술가라 불렀다. 배가 고파도 양반의 지조를 지켰고, 풀 뜯는 사자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는 한양대 무용학과(교원자격증)를 졸업하고 1987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정재만남무단’ 창단공연으로 데뷔했다.

이진원은 28년간 스승 정재만과 함께 춤을 추었다. 수도방위사령부에서의 군복무, 한양대 교육학 석사(문화예술사), 서울예술단 활동을 하였다. 춤으로 무용수들을 치료하겠다고 무용 치료법을 배웠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강의와 무용 치료에 관심이 있어 경희대 東西의학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고, 의과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디션을 통해 서울오라토리오 합창단에 테너로 입단했다

합창단에서는 라틴어는 기본으로 배워야 했고, 베토벤의 ‘장엄미사’ 등은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웠지만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기에 6개월만 다니고 그만둔 일도 있었다. 이진원은 의학적, 과학적 기초의학인 무용, 의학, 과학을 통합한 예술의과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이미 배운 춤이 건강한 노화를 위한 길이라고 벽파 박재희 선생의 ‘태평무전승회’의 전수자가 되었다.

이진원은 전문가급 커피로스팅, 맛 내기 커피 블렌딩, 추출의 꽃인 핸드드립 재능이 있다. 그림은 맘먹으면 그린다. 만들기 재능으로 복잡한 도면 설계로 집을 만들고 해내야 생각과 맘이 편해진다. 실내장식 감각도 뛰어나다. 한양대 재학 시, 지금도 후배들의 최고 인기가 진중한 예술 동아리 '사랑의 예술(라틴어 '알스 아망디')'의 초대 회장을 지냈다. 대학원 때는 총학생회 원우회장을 지냈다.

이진원은 대학원 다닐 때 학비를 벌겠다고 에이콤 컴퍼니의 ‘명성황후’ 등등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대학원 학비를 벌었다. 그는 조윤라 선생을 한국 발레의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그는 전통춤은 신 전통춤과 다르고 역사 속에 기록된 내용들이 전통춤이 아닌 춤을 전통이라 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이진원은 연구 정신을 발휘하여 궁중의 의녀춤, 선비鶴춤을 정리하게 되었다.

이진원은 김진걸 선생으로부터 ‘산조춤’을 배웠으며. 1988년에 최현 선생의 특강 수업으로 인연이 되었고. 한양대 임관규 선생과 한무회 활동, 조흥동 선생과 서울예술단 활동, 박병천 선생, 채상묵 선생, 정재만 타계 28년 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박재희 선생에게 ‘태평무’를 전수 중이다. 이진원의 ‘선비鶴춤’에서 보이는 형상은 함께 해왔던 귀한 스승들로부터 받은 좋은 영향의 성취물이다.

의녀춤(2008)이미지 확대보기
의녀춤(2008)
선비鶴춤(2024)이미지 확대보기
선비鶴춤(2024)
영호남 전통춤 교류전(2024)이미지 확대보기
영호남 전통춤 교류전(2024)
이진원(한국무용가, 경희대 의과학 박사, 대한건강노화연구회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이진원(한국무용가, 경희대 의과학 박사, 대한건강노화연구회 회장)

의과학박사 이진원은 박사 학위 취득 이래, 재활무용의과학움직임 센터, 파킨슨병 질환 재활 무용 의과학움직임 연구, 호흡기질환과 근 감소 회복 의과학움직임 연구, 대한 건강노화연구학회 회장, 통합대체의학·카이로프랙틱 도수치료에 열정을 쏟고 있다. 강의경력은 한양대, 단국대. 서울기독대. 터키 예르지에스대. 이집트 아임샴스대. 계원예고. 강원예고에 이른다. 볼리비아 코차밤바 문화 사절이 되기도 했다.

이진원은 무용·스포츠 재활 처방 의학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노화운동교정 센터를 운영한다. 스포츠 재활 처방사와 함께하는 스포츠 재활과 무용·의과학·움직임, 호흡기질환과 근감소증 회복 프로그램, 파킨슨병 환자용 Lab을 운영한다. 그는 문화예술(한국·기독교 무용, 뮤지컬) 교육·연구, 노화 소재산업, 커피테라피, 무용인 동작분석과 교정, 의학적 움직임 댄스(노인. 파킨슨. 치매), PD용 댄스에 관심이 많다.

전통춤 鶴춤과 선비춤 바탕의 무대는 이진원 전통 창작품 '선비鶴춤'으로 무대구성을 시도한다. 이 시대 한량의 진정한 모습으로 활기찬 몸짓과 부채의 큰 선으로 묵직한 서체를 그린다. 힘차게 날아오르는 학의 모습으로 멋스럽고 화려한 쾌자 놀음을 통해 공간을 다스린다. '선비鶴춤'은 이진원의 선비에 대한 상상력의 극대화를 꾀하면서 홀로 음악과 작품 순서를 짜면서 구성한 작품으로 기대감을 부풀린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