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역세권은 현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지하철 3호선(일산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등 5개 철도 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서울 주요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동서남북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다. 고양시는 이러한 교통 인프라를 활용해 대곡역세권을 광역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고, 첨단산업과 문화가 융합된 복합 거점 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11월 고양시는 대곡역세권에 독립적 자족기능을 갖춘 ‘에지 시티(Edge City)’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에지 시티는 기존 도심에 의존하지 않고 업무, 상업, 여가, 주거 기능이 모두 균형을 이루는 독립적인 도시 형태다. 1991년 미국 저널리스트 조엘 게로가 대중화한 개념으로, 대표 사례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국내 판교가 있다.
실리콘밸리는 샌프란시스코의 변방에서 첨단기술 기업의 유치와 성장을 통해 세계적인 기술 중심지로 거듭났다. 애플, 구글,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이 자리 잡으며 폭발적인 일자리 창출과 함께 주거 및 공공시설 확충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고양시는 대곡역세권 개발을 통해 이러한 성공 모델을 재현하고자 한다. 특히,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된 상황에서도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한 첨단산업 육성으로 도시 자족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곡역은 단순 교통 허브를 넘어 교통과 산업, 문화가 융합된 복합 거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시는 입체적 복합개발 방식을 도입해 다양한 교통 시스템과 산업 시설, 상업 및 문화 공간을 조화롭게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파리 리브고슈 프로젝트는 고양시가 참고할 사례로 꼽힌다. 프랑스 파리는 좁은 도시 공간을 인공지반으로 확장해 센 강변에 상업공간, 주거공간, 문화시설을 조성했다. 특히, 국립도서관과 대학, 병원, 녹지 공간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도시 개발로 많은 기업과 주민을 유치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세일즈포스 트랜짓센터는 교통 중심지 개발의 또 다른 성공 사례다. 11개의 교통 시스템을 수용하는 이 복합환승센터는 대중교통의 허브 역할을 하며, 하루 1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교통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옥상공원과 상업공간을 결합한 입체적 설계는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평가받고 있다.
고양시는 이러한 글로벌 사례를 바탕으로 대곡역세권에 광역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된 복합적인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는 자족성이 부족한 도시의 체질을 개선할 기회"라며, "교통·산업·문화가 융합된 도시로 발전해 수도권 북부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곡역세권을 중심으로 고양시가 단순한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첨단산업과 문화가 융합된 자족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