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 국무총리가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가 "한국 정부와 굳건히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국내 복수 매체에 따르면 지난 27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소추 가결에 대한 매체들의 질의에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이 헌법에 명시된 절차를 평화적으로 따르는 것을 목격했다"며 "한국은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 전반에 걸쳐 한국 국민들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미국 국방부 또한 같은 질의에 "한국 국민들의 민주적 절차와 법치에 대한 당국의 지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최근 몇 해 동안 한미동맹은 큰 진전을 이뤄왔으며 향후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회는 27일, 정족수 192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로 권한을 대행하게 된 후 2주 만의 일이다.
한 총리의 직무 정지로 현 행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이끌게 됐다. 최 권한대행은 한 총리 탄핵 소추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탄핵 소추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대해 "중대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후 양국의 외교·안보 관련 협력 일정이 일시 중단됐으나 24일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한덕수 권한 대행 체제 아래 협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