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까지 탄핵될 경우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정치 불확실성과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연말 국내 경기가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외부적으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등 강달러 기조로 원화 약세 부담이 커졌다.
30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최 권한대행까지 탄핵할 경우 환율이 15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최근 원달러 환율은 1480원선을 넘어서 금융위기 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대내 정치 불확실성이 환율의 단기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며 “추가 탄핵,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뤄질 경우 1500원을 넘길 수 있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정규장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원 오른 1472.5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7.5원 오른 1475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오전 중 1460원대 후반에서 주로 거래됐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원달러 환율 1480원 수준까지 오른 것은 최근 악재를 반영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달러 강세를 유도하고 있어서다. 또 국내 펀더멘털 악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폭이 더 컸다.
현 시점에서 달러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는 진단이다.
권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 미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인 것 등 강달러 전망도 글로벌 달러 매수 베팅에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며 “상반기 평균 환율은 1400원대 초반으로 예상한다. 내년 연간으로는 ‘상고하저’의 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