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수)~1.28(화) ‘갤러리 은’에서 개최
서양화가 박용운 화백의 제28회 초대 개인전이 1월 22일(수)~28일까지 ‘갤러리 은’(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5-1)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제27회 개인전은 2019년에 있었다. 생동하는 기(氣)를 사유하는 작가는 인품과 예작을 비례시키는 작가로서 우주의 조화와 혼돈이 반복되는 순환 구조인 ‘자연의 섭리’를 주제로 삼아 왔다.초대 개인전 제28회의 절반인 개인전 제14회는 18년 전 ‘오매기 찬가’(The song of OMEGI, KIAF 전, ‘Leader's 갤러리 수’ 주관, 2007)로 이루어졌다. 인간 삶의 숙성 1기에 전시된 작품은 춘앵(春鶯)의 봄의 예찬과 화관(花冠)을 두르고 만춘의 기쁨을 전달하는 동양적 감성을 오일 캔버스에 담은 춘흥과 초여름의 정취를 불러오는 것이었다.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초대 개인전에서는 제주도에서 제작한 최근작과 함께 70여 점을 선보인다. 박용운 작가는 중앙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서울, 동경, 뉴델리, 토론토 등에서의 개인전,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국내외 아트페어에 다수 참가하였고, ‘색과 자유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역량 있는 중견작가이다.
박용운 화백은 수원에서 오랫동안 ‘오매기 찬가’(The Song Of OMEGI)류의 삶의 예찬을 구가하는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 년 전, 제주도 담소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선정되면서 제주 중심 활동 작가가 되었다. 작가는 제주도 창작 활동에서 자주 찾는 곶자왈 숲의 생동감 있는 자연의 숨결을 이번 전시 작품으로 옮겨 온다.
세월을 제대로 익힌 화가는 철학자가 된다. 박용운 화백은 자연 현상과 이치를 재현적 이미지 탐구가 아닌 심상적 재해석으로 표현한다. 동양적 심연에서 숨 쉬고 있는 자연의 조화와 반복된 혼돈의 세계가 담긴 ‘섭리’의 작품들은 작가의 경험에서 추출된 사유를 바탕으로 보편성과 창의성에 관한 끝없는 물음을 찾아 정진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차별화되는 재료와 기법, 다양한 선과 색을 통한 주관적 해석으로 우주와 자연이 가진 섭리인 생성과 소멸, 순환의 세계를 제시한다. 작가의 주된 관심사는 일상과 경험 속에 있는 생명력을 주관적이고 독창적 방법으로 시각화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 속에 점은 생명이며, 선은 유동하고, 면은 꽃피는 세상이 된다.
작가의 눈부신 제주도 창작 시대의 핵심 공간인 곶자왈은 ‘숲, 생명의 노래’를 탄생시켰고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층 심화시키는 명상의 장소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이른 아침에 제주의 이곳저곳을 맑은 공기와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하고 바람이 이끄는 대로 적응과 조화를 배워간 곶자왈의 끈질긴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섭리’를 보여준다.
박용운 화백은 개인전 28회, 단체전 590회(멕시코, 아르헨티나, 이란, 터키국립미술관 외)를 기록하고 있는 서양화가로서 현재 의왕미협 고문, 경기미협 자문위원, 알파색채 홍보대사, 의왕시 명품도시 자문위원으로서 왕성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경기미술상, 경기예술대상,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특별예술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는 경북예고 총동창회장, 중앙대 서양화과 동문회장, 한국현대미술초대전(1989, 멕시코국립미술관), 한국미술청년작가회·한국현대조형작가회 회장, 사)한국미협 의왕시 초대 지부장, 중앙대·중앙대대학원·숙대·백석예술대 강사, 예원대 객원교수, 대한민국미술대전 전체심사위원장(2022), JDC제주신화아트페어 운영위원장(제주신화월드, 2018), 공공미술프로젝트 의왕시 심사위원장(문체부, 2020), 대륙의 메아리전(11개국 270인전) 외 국제전 다수 운영위원장, 한국주택공사 외 미술장식품 심의위원, 한국마사회 공공디자인 자문위원회 창립·자문위원을 역임했다.
박용운 화백의 제28회 초대 개인전 ‘섭리’는 조화와 혼돈의 순환적 구조를 표현한 의미 있는 전시회이다. 맑은 화산수의 분출을 닮은 이번 전시는 원시 생명이 숨 쉬고 있는 제주 곶자왈에서 느낀 감정을 통해 지긋한 나이의 서양화가가 진지하게 새로운 현대미술의 향방을 설정하고 제시해 준 심상 세계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