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물가 상승률과 화폐 가치 고려
최근 몇 년간의 물가 상승률을 보면, 2020년대 초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024년 한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5~3%대 상승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하면, 세뱃돈의 적정 수준 역시 기존보다 약간 상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
과거 세뱃돈이 1만 원이던 시기에 비해 지금은 같은 금액이 체감적으로 더 작게 느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2010년대 초반 1만 원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하나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같은 물건을 사려면 2만 원 이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보통 세뱃돈의 액수는 나이와 관계가 깊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 커뮤니티와 설문 조사 등을 참고하면, 세뱃돈 평균 수준은 다음과 같이 형성된다. 유치원 이하(4~6세)는 1만 원, 초등학교 저학년(7~9세)은 2만 원, 초등학교 고학년(10~12세)은 3만 원, 중학생(13~15세)는 5만 원, 고등학생(16-18세)는 5-10만 원, 대학생 이상은 10만 원 이상(상황에 따라 다름)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족 행사에서 "너무 많은 세뱃돈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일괄적으로 2~5만 원을 주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3. 심리적 기준과 ‘예의 있는 금액’
세뱃돈은 단순히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덕담과 함께 ‘복을 나누는’ 문화적인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너무 적거나 너무 많은 금액이 되면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 너무 적으면, 예를 들어 1천 원짜리 한 장을 주면 ‘성의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너무 많으면, 갑자기 10만 원 이상을 주면 다른 친척들과의 균형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통 1만 원권, 5만 원권을 활용하여 깔끔하게 맞추는 경우가 많다.
4. 용돈 인플레이션과 형제·사촌 간 형평성 문제
세뱃돈을 줄 때 ‘형제, 사촌 간 형평성’ 문제도 중요하다. 같은 집안에서 형이 5만 원을 받고 동생이 2만 원을 받는다면 아이들이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따라서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동일한 금액을 주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선호된다.
5. 2025년 세뱃돈, 이렇게 주면 좋겠다
종합적으로 볼 때, 2025년 을사년 세뱃돈의 현실적인 가이드는 다음과 같아 보인다. 유치원 이하는 1만 원, 초등학교 저학년은 2만 원, 초등학교 고학년은 3만 원, 중학생은 5만 원, 고등학생은 5~10만 원, 대학생 이상은 10만 원 이상(가족 상황에 따라 다름) 정도로 보면 될 거 같다. 보통 5만 원권이 많아지는 분위기이므로, 적절히 1만 원권과 5만 원권을 조합해 깔끔한 금액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
다.
6. 인간적인 vs. 비인간적인 세뱃돈?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날에 세뱃돈이나 용돈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87%로 평균 52만 원을 준비하며, 세뱃돈으로는 미취학 아동에게 1만 원, 초등학생에게 3만5000원, 중고등학생에게 5만7000원, 대학생에게 1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카오페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중·고등학생이 받은 세뱃돈 평균은 7만 4000원으로, 이는 지난 2021년 5만4000원에 비해 약 37% 증가한 수치다. 세뱃돈을 받는 주 연령대인 10대의 60%는 10만 원을 적정 세뱃돈 금액으로 생각하는 반면, 세뱃돈을 주는 입장인 40대에서 60대 사용자의 70%는 5만 원이 적당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중·고등학생에게 주는 세뱃돈의 평균 금액은 약 7만4000원으로 나타나며, 이는 세대별 인식 차이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보면 인공지능이 분석한 세뱃돈 예상 금액과 기사에서 언급된 평균 금액을 비교해보니, 대부분의 연령대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의 경우, AI 예측 금액(6만 원)과 기사 평균 금액(7만 4천 원) 사이에 1만 4천 원의 차이가 있었다. 이를 제외하면 미취학 아동, 초등학생, 대학생의 세뱃돈 금액은 AI 분석 결과와 기사 데이터가 동일하게 나타났는데, AI의 분석이 좀 더 4~50대 부모의 생각에 더 부합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