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독주를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 설 민심이었다고 전했지만, 야당은 탄핵 심판을 통한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정권 교체가 민심의 요구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강원 강릉)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다수당의 입법 횡포로 국정을 마비시켜온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국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끝없는 정치 보복과 극심한 국론 분열로 나라가 벼랑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동욱(서울 서초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의 재판 상황을 거론하며 "최대한 신속하게 정의롭고 단호한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재명은 안 된다'는 강한 얘기도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여당 의원들은 탄핵 정국에서 나타난 민주당의 강경 일변도 대응에 민심의 반감이 커지면서 여권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통화에서 "정치적 상황이 다소 진정 국면으로 흐르면서 민주당의 도가 넘는 행태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판단하고 계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경기 포천·가평)은 "2030세대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실제로 '힘내라'며 환호해주는 분도 있었고 달라진 민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울산 남을)은 페이스북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비인간적이고 과도한 사법절차, 속전속결 '답정너'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편향성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이 전한 민심의 핵심은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이었다.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연휴 기간 민주당을 향해 전국 곳곳에서 가장 많이 쏟아진 주문은 '빨리 끝내고 경제 살려라'였다"면서 "'윤석열 파면' 민심이 대세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여론조사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개인 지지가 큰 폭의 1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이재명으로 정권교체'의 큰 흐름"이라며 "결론적으로 정권교체가 설 민심의 최대 요구고 민주당의 절대 과제"라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은 통화에서 "'빨리 나라가 안정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었다"며 "그러고 나서 먹고 살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윤 대통령의 조기 파면을 더 강하게 요구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내란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며 "법에 따라 철저하게 처벌하고 추후에도 윤석열을 사면 복권해서는 안 된다는 민심이 명쾌했다"고 강조했다.
양부남 의원(광주 서을)은 통화에서 "'탄핵 절차가 너무 늦는 것 아니냐, 민주당이 왜 그리 지지부진하냐'는 여론이 화두였다"며 "민주당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여론조사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많았다"라고도 전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