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는 이날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경찰청 등과 함께 화재 합동 감식을 위한 사전회의와 현장 점검을 벌였다.
강용학 항공철도조사위 조사단장은 사전 회의가 끝난 후 "합동 감식 사전회의는 발화점 및 항공기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종합 사전회의였다"며 "항공기의 연료가 3만5900파운드(Ibs·약 16.2t)가 실려 있는 현장의 안전 확보를 위해 신중히 검토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30일) 합동 감식은 없다"고 했다.
이를 위해 조사위는 합동 감식을 시작하기 전 항공유를 제거하는 과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항공유 제거를 위해서는 최소 24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합동 감식은 2~3일 추가로 연기될 전망이다.
다만 이날 오후 4시께 부산에 도착한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에서 파견된 10명의 조사관이 항공유 제거 없이 합동 감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31일 합동 감식을 곧바로 진행한다.
강 조사단장은 "항공유 제거는 급유할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얼마나 걸릴지에 대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항공유 냄새로 인해서 조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조사위는 전날 새벽께 해당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사고 조사 당국이 이번 합동 감식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서 강 단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르면 (항공기) 제작국 및 설계국이 조사에 참여하게 돼 있다"며 "그 규정에 근거해 (프랑스에) 통보했다"고 했다.
이번 사고가 난 항공기의 제작은 에어버스사이며, 본사는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해 있다.
강 단장은 "사조위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에어부산 BX391편은 28일 오후 부산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중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 내부 뒤편에서 불이 나기 시작해 동체 상부를 태웠다.
당시 탑승했던 170명 승객(탑승 정비사 1명 포함)과 6명의 승무원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7명이 경상을 입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