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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산교육감 재선거에도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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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산교육감 재선거에도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지난 19일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이 지방공무원 발령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부산시교육청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9일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이 지방공무원 발령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부산시교육청
부산교육감 재선거에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단어가 화두로 떠올랐다.

현 국내 정세도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하윤수 전 부산교육감이 교육감 직을 상실하면서 최윤홍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 부교육감도 20일 부산교육감 재선거에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돼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재를 우려하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높다.

최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최소 한 달 이상의 부산교육감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는 불가피하다.
최근 최윤홍 권한대행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3월 4일 초등학교 새학기까지는 직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강조했지만 ‘부산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가 19일 보수 진영 예비후보 박수종, 박종필, 전영근, 정승윤 후보 측과 단일화 경선을 합의했다. 또 21일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는 후보는 단일화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때문에 최 권한대행의 행보에도 부담이될 전망이다.

보수진영은 자칫 진보진영 단일후보와 보수진영 단일후보, 최윤홍 권한대행까지 진보1, 보수2 다자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보수진영에서는 최 권한대행이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시절 김상곤 교육부장관의 취임 직후 발생한 교육계의 블랙리스트 논란의 주범이라고 주장한다. 그 당시 교육부 운영지원과장이 최 권한대행이다.

당시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 권한대행이 교육부 산하기관을 관장하는 부서들의 사무관과 서기관급 실무자들을 소집해 "산하기관 임원들 중 내보낼 사람과 남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교육부의 살생부 작성 시도는 문재인 정부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블랙리스트를 입에 달고 살면서 이토록 노골적인 정치보복용 살생부 작성은 전례 없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현 국회부의장)도 "교육부의 살생부 작성 시도는 전 정부의 블랙리스트 못지 않은 신적폐"라며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경위를 밝히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최윤홍 운영지원과장(현 부산교육청 부교육감)은 "단순 현황 파악인데 교체 필요 직위 검토 등 표현에 문제가 있었고 오해 소지가 있어 취소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통추위는 "후보자 등록이 3월13~14일이고 21일까지 후보자들은 선거홍보물과 선거 벽보를 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며 "최종 단일화 후보 확정은 2월 말에서 3월 초에는 마무리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