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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의회, GH 이전 중단에 강력 반발…“백경현 시장, 명확한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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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의회, GH 이전 중단에 강력 반발…“백경현 시장, 명확한 입장 밝혀야”

신동화 의장, 긴급 입장문 발표…“서울 편입과 GH 이전은 양립 불가한 모순”
구리시 “황당한 결정” 반발… 경기북부 발전 계획에 균열
구리시의회 신동화 의장. 사진=구리시의회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구리시의회 신동화 의장. 사진=구리시의회 제공
경기도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구리시 이전 절차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구리시의회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백경현 구리시장에게 명확한 입장 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은 21일 긴급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 최대 공기업인 GH 공사의 구리시 이전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지난 5년간 시민들과 함께 쏟아온 노력이 좌초될 가능성에 참으로 당혹스럽고 허탈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서울 편입과 GH 이전은 양립할 수 없는 이율배반적인 정책”이라며, 백경현 시장이 서울 편입과 GH 이전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모순된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리시의회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불확실한 태도를 보이며 소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GH 공사는 연간 4조6000억 원의 예산을 운영하는 경기도 최대 규모의 공기업이다. 2021년 구리시는 10개 시·군과 경쟁 끝에 GH 이전 대상지로 선정됐으며, 연간 80억 원의 지방세 증대, 655명의 직원 유입, 1만5000명 이상의 방문객 증가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됐다.
그러나 경기도는 구리시가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한 GH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절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구리시의회는 “GH 공사의 구리 이전은 이미 확정된 사안으로, 서울 편입 추진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경기도의 결정에 반발했다.

한 시민은 “서울 편입은 장기적인 국가 행정 개편 사안이고, GH 이전은 경기북부 균형 발전을 위한 독립적인 정책인데, 이를 엮어서 구리시를 배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리시의회는 GH 이전 문제에 대한 시장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며, 오는 2월 24일 개회하는 제345회 구리시의회 임시회에서 백 시장이 직접 출석해 답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화 의장은 “구리시민 1만 명이 넘는 서명으로 GH 유치를 위해 노력했는데, 이제 와서 서울 편입 논의 때문에 모든 것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며 “19만 구리시민이 불안한 시선으로 시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GH 이전이 백지화되지 않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백경현 시장은 더 이상 모호한 태도를 보이지 말고, 명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경기도와 구리시간의 갈등은 GH 이전 문제를 계기로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경기도는 서울 편입 추진을 이유로 GH 이전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 반면, 구리시는 두 사안을 별개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백 시장이 GH 이전과 서울 편입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구리시의회의 강한 압박 속에서 백 시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그리고 경기도와의 대립을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