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선원전 편액 언론 공개회 개최
일제강점기에 국외 반출…2023년 경매 나와
일제강점기에 국외 반출…2023년 경매 나와

올해로 13년째 한국의 '문화유산 지킴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일곱번째 환수에 성공했다. 조선왕실의 어진을 모시는 경복궁 선원전의 편액이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국가유산청은 서울 경복궁 인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7일 '조선 왕실의 뿌리를 되찾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 환수 언론 공개회'를 가졌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한 국가기관 관계자들은 물론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조혁진 대표 등이 함께했다.
선원전은 직역하면 '아름다운 근원을 모신 전각'으로 역대 조선 왕과 왕후의 어진을 모신 중요한 시설이다. 이날 공개된 편액은 가로 3.12m, 세로 1.4m의 초대형 편액으로 기존 국내에 모셔진 창덕궁 선원전 편액(가로 2.135m, 세로 0.82m)에 비해 훨씬 크고 보존 상태 역시 매우 양호하다.
양 기관은 현액 국가유산청은 과학적 조사와 창덕궁 등 궁궐 현장 조사를 거쳐 해당 편액이 1868년 재건된 경복궁의 선원전 편액인 것으로 판단했다. 편액이 조선 후기 문화재로 확인된 점, 현판의 서체가 선원전 편액을 쓴 인물로 기록된 철종·고종 대의 문신 서승보의 서체와 흡사하다는 점 등이 근거가 됐다.
경복궁 선원전 건물은 일제강점기 당시 소실됐으며 편액을 비롯한 문화재 역시 당시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2023년 11월 편액이 일본에서 경매에 부쳐질 것이란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경매 중단을 요청한 후 민간 소유주와 협상하여 2024년 2월 현액을 매입, 국내 환수한 후 앞서 언급한 조사를 진행했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국가유산청의 파트너사인 '문화재 지킴이'로서 재정적, 무형적으로 지원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국외 유산 환수는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어려움에도 장기간 지원해준 라이엇 게임즈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선원전 편액 외에도 라이엇 게임즈는 △석가삼존도(2014년, 이하 국내 환수 발표 시점)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책판(2019년) △백자이동궁명사각호(2019년) △조선왕실 중화궁인(2019년) △조선왕실 보록(2022년) 등 조선 후기 유산 6종의 환수를 후원했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게임 또한 문화의 일부라는 관점에서 한국 옛 문화를 복원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며 "라이엇 게임즈란 기업을 넘어 우리 게임을 즐기는 수 백의 게이머들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국외 문화 유산 환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