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진압 헬기 추락...조종사 1명 사망

26일 경북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현재 경북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안동시 2명, 청송군 3명, 영양군 4명, 영덕군 6명 등 4개 지자체에서 총 15명이 발생했다.
이는 1989년 26명, 1995년 25명, 1993년·1997년 24명, 등 1994년 18명과 함께 역대 5번째로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이재민도 2만여명을 넘어섰다. 26일 정오 현재 의성군 2975명, 안동시 6937명, 청송군 1만 391명, 영양군 980명, 영덕군 2208명 등 2만 3491명이 실내체육관이나 주변 학교 등으로 대피중이다.
산림피해도 이날 정오까지 1만 7000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삼척 등 동해안 산불 당시 2만 3794㏊ 피해에 이어 역대 2번째 규모다.
이번 산불 피해자들은 주로 60~70대로 빠른 불길을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소방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영양군 석보면 한 도로에서 5~60대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마을이장 내외가 처남댁을 구해 차에 태우고 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날 청송군에서는 7~80대 노인 2명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청송읍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의 시신이 추가로 확인됐다.
안동시 임하면과 임동면 주택에서도 50대와 70대 여성이 산불을 피하지 못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영덕군 매정리 한 요양시설 직원과 입소자 3명도 차를 타고 대피도중 차량이 폭발해 사망했다.
26일 새벽에는 영덕군 경정3리항, 석리항, 축산항 주민 104명이 산불로 고립되자 인근 방파제로 피신해 울진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한편 26일 오후 12시 54분 경북 의성군 신평면 산불 현장에서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최일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365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