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정영옥 기자] 패션의 중심지 하면 먼저 '파리'와 '런던'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최근 파리와 런던를 앞지르고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패션의 중심지로 '뉴욕'이 선정됐다. 또 아시아에서는 '상하이'와 '도쿄'가 패션을 선도하는 도시로 순위에 들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는 'GLM(Global Language Monitor)'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이 2011년과 20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런던을 0.5%의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전문가들은 '미들턴 신드롬'의 효과로 뉴욕 시장의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뉴욕에 이어 '파리'가 2위를 차지했으며, '런던'과 LA'가 그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도시에는 '바르셀로나', '로마', '베를린', '시드니', '앤트워프' 등의 도시가 뽑혔다. 아시아에서는 '상하이'가 최초로 10위에 올랐으며, '도쿄' 11위, '싱가포르' 19위, '홍콩' 20위를 차지해 세계 패션계에 아시아 국가의 도약을 예고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패션시장에서 동양의 중요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독특한 스타일로 인기를 몰고 있는 일본과, 많은 도시에서 필요로 하는 많은 의류를 생산하는 인도, 유행과 소비를 이끌고 있는 상하이 등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중국의 패션업계는 아시아를 국제 패션 무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도록 선도했다.
세계의 패션은 명품브랜드로 패션위크를 이끄는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중심에서 점차 소비자 중심의 패션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전통과 고집스런 장인정신에 가치를 두는 곳도 있지만, 브랜드, 유통망, 마케팅을 확대하지 못하면 서구자본주의 시장에 흡수돼 사라지고 만다. 뉴욕과 동양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이러한 틈을 파고들어 세계 패션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들턴 신드롬 : 영국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이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등장하면서, 전 세계 패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완견 루포와 함께 유행이 지난 청바지를 입고 정원을 거닐던 사진만으로 청바지 판매를 40%나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