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과의 비즈니스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짧고 강력한 문구가 있다. 바로 '아무 문제가 없다'라는 뜻의 '메이원티(没问题)다. 특히 중국인들은 비즈니스 상대가 중국어에 능숙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통상적으로 이 말을 자주 사용한다.
한국 바이어는 본사에 연락해 “제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후 느긋하게 출장을 마치고 돌아간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의 정서상 ‘메이원티’, 즉 ‘문제가 없다’ 라는 것은 아주 좋다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허점이 있다. 중국인들은 설령 문제가 있더라도 아주 심각한 것을 제외하고는 메이원티를 연발한다. 나중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상품을 한국에서 받아보고서야 잘못을 깨닫고 상황을 되돌리려고 하지만 이미 때는 늦는다.
메이원티에 안심하고 제품을 주문한 한국 바이어가 완성된 제품을 받고나서 ‘뿌이양(不一样)’ 즉 ‘같지 않다. 다르다’고 항의하면 아마 중국인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차부뚜오(差不多)’ .우리 말로는 ‘비슷하다. 그런대로 괜찮다’라는 뜻이다.
이렇게 된다면 아마도 한국 바이어는 회사에서 궁지에 몰리거나, 회사를 그만둬야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홀로 술 한잔 곁들이며 중국인을 원망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중국인의 책임만은 아니다.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 본인도 자책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인들이 메이원티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샘플을 만들어서 제시해 보라는 요구사항과 샘플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만약 중국인과의 비즈니스에서 메이원티를 오해한다면 차부뚜오라는 함정에 걸려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