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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터키에 36억 달러 규모 HQ-9 대공미사일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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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터키에 36억 달러 규모 HQ-9 대공미사일 판매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 러시아의 위성망인 스프투니크(sputniknews.cn)는 터키가 중국에서 구매할 12세트 분의 HQ(紅旗·홍치)-9 대공 미사일을 토대로, 자국의 방공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을마즈 터키 국방부 장관도 지난 19일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터키에 HQ-9를 팔기로 한 것은 세계 무기시장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이 복잡하고도 비싼 중거리 방공 미사일을 선진국 시장에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키는 서방과 긴밀한 군사기술 관계를 맺고 있는 외에도 주변의 관심을 받는 대국이며 무슬림 국가에도 특별히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36억 달러 규모의 HQ-9 거래는 중국 무기에 대한 많은 정치가들의 관점을 일신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거래는 중국이 대공 시스템 생산국가로서 취득한 성과를 증명한 것으로 군사기술 요소와 정치문제가 상당히 큰 역할을 했다.
터키는 지역 강국이자 NATO 회원국으로서 유럽연합(EU)와도 관계국 협정을 맺고 있지만, 독자적인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터키 지도층이 추진하고 있는 국내 정책은 서방의 불만을 사왔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도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고, 오히려 모스크바와 천연가스 및 핵에너지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도 터키의 또 다른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그 중요성은 러시아에 떨어지지 않는다. 터키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서방의 부단한 압력에 대응하면서 자국의 안정성을 보장하려 한다.

중국·터키 간의 군사기술 협력은 역사가 오래다. 중국은 터키에게 완성된 무기가 아니라, 기술을 주려고 준비해왔다. 터키는 중국으로부터 다연장 로켓포·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일부 항공무기 생산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처음부터 방공기술을 대량으로 인도할 준비를 한 바 없었다. 터키가 NATO 회원국 신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EU 국가들도 승낙은 여러 번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터키가 필요로 하는 기술 분야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중국의 방공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터키의 결정은 분명 미국의 부정적 반응을 불러올 것이다. 그렇지만 터키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구매하겠다는 결정도 했는데, 군사구매 분야에서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

/글로벌이코노믹 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