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는 팔라우를 찾는 요우커들이 급증하면서, 팔라우를 찾는 해외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월의 16%에서 올해 2월에는 62%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 온 한 중국인 사장은 팔라우의 산호는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 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했고, 상하이에서 온 한 여성은 팔라우의 경관에 대해 “천국이 따로 없어요. 상하이만 해도 공기가 온통 오염 투성이인데, 이 곳 주민들은 정말 환경을 존중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팔라우에 온 요우커들의 매너 없는 행위도 현지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 현지 택시기사는 “요우커들이 산호를 파괴하고 쓰레기를 바다 속에 던진다”고 불평했다.
많은 요우커들이 수영이 미숙하고 물속으로 다이빙 해, 자연생태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요우커들이 여행을 하면서 해파리들을 죽였다는 의심도 받으면서 현지인들의 불만은 가중되고 있다.
요우커가 급증하면서 현지 호텔들도 매진 사례다. AFP기자가 현지에서 가장 번화한 수도 코로르(Koror)의 한 호텔을 찾았더니 객실 75개 중, 74개 객실 투숙객이 요우커들이었다고 한다.
팔라우는 면적 458㎢ 에, 인구는 약 2만1000명에 불과하다. 작년에는 연간 약 14만1000명의 요우커가 방문하여 2013년 보다 34%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월에는 작년 같은 달보다 5배나 급증한 1만955명이 방문했는데, 이는 팔라우 인구의 절반을 넘는다.
요우커 방문이 급증하면서, 호텔과 펜션 수요가 급증했고 코로르의 주택가격도 올려놓아, 연평균 소득이 약 1만4000달러에 불과한 현지 주민들로서는 부담하기 어렵다. 코로르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세금을 내지 못해 다른 곳으로 쫒겨가게 생겼다.
팔라우 정부가 오는 4월부터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을 감축한 배경이다. 존슨 토리비옹 팔라우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어떤 국가를 차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팔라우 관광산업이 한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준 기자 myg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