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중국의 조선업이 생산과잉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참고보(経済参考報)는 최근 "조선업이 구조적인 생산과잉으로 궁지에 몰렸다"면서 "선박 수주량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조선대국'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운업의 장기 침체로 인해 세계 조선업 전체가 혹한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1~10월 조선업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62.1% 급감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도산하는 업체가 속출했고 올해 3월부터는 대형 조선소도 예외 없이 문을 닫고 있다. 8월 30일 현재 상장기업 8개사 중 4개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매체는 중국 조선업이 침체된 이유에 대해 생산과잉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생산 능력은 수주량의 2배에 달하고 있어 앞으로 조선업체의 40%가 도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과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업체는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탱커선을 대량 수주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일본 업체는 엔화 약세로 중국의 벌크선 수주량을 대거 가져갔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제참고보는 중국이 기술력이 없기 때문에 도태된 것이란 의견도 제시했다.
매체는 중국 업체들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신형 선박 수주가 적고 별다른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는 벌크선 생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2017년이 중국 조선업의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