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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짝퉁' 아닌 '차이'나는 검색엔진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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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짝퉁' 아닌 '차이'나는 검색엔진 '바이두'

[세계로 도약하는 중국기업(5)] 아시아 최대의 검색엔진 ‘바이두’(상)
구글 페이지랭크 논문 탄생 이전, 바이두엔진 기초 논문 발표
'애타게 찾다'라는 뜻을 지닌 바이두(百度). 자료=바이두이미지 확대보기
'애타게 찾다'라는 뜻을 지닌 바이두(百度). 자료=바이두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2000년 1월 중국대륙에서 '바이두(百度)'가 탄생했을 때 전 세계는 "짝퉁 제조기 중국이 드디어 구글의 짝퉁을 탄생시켰다"고 비웃었다. 하지만 바이두의 실체를 알면 결코 구글의 짝퉁이 아니며 오히려 구글을 능가해 전 세계를 장악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이두의 창업자 '리옌홍(李彦宏)'가 구글의 페이지랭크 논문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 이미 바이두 검색엔진의 기초가 되는 논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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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百度(바이두)'는 '애타게 찾다'라는 의미


바이두는 2000년 1월 베이징의 중관촌에서 설립됐다. 바이두(百度)의 상징은 '곰 발바닥'이며 바이두의 회사명은 중국 남송 시대의 시인 신치지(辛棄疾)의 시 '청옥안·원석(靑玉案·元夕)'에 등장하는 구절에서 찾을 수 있다. "인파 속에서 그녀를 수백, 수천 번 찾다가 문득 고개를 돌리니 그녀가 희미한 등불 아래 있었네(衆裏尋他千百度, 驀然回首, 那人却在, 燈火欄珊處)"라는 구절이다. 여기에서 '애타게 찾다'라는 뜻으로 쓰인 '百度(바이두)'에서 유래됐다.

최초 리옌홍은 중문 검색엔진 기술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기 위해 바이두의 탄생을 시적인 표현으로 중국인들에게 각인시켰으나 17년이 지난 현재 바이두의 기업 이념이 되어 바이두를 최고 기업의 자리에 올라서게 한 원동력이 됐다.
바이두의 창업자 리옌홍은 2011년 중국 부호 1위에 올랐다. 자료=바이두이미지 확대보기
바이두의 창업자 리옌홍은 2011년 중국 부호 1위에 올랐다. 자료=바이두

■ 중국인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로 구글과 야후 따돌려


2011년 4월 중국 재계에서는 한 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포브스 중국어판이 발표한 중국인 부호 순위에서 검색포털 바이두의 창업자 리옌홍(李彦宏)이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것이다. 2012년 5월 밀워드 브라운이 조사한 세계 100대 기업 중 바이두는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014년에는 드디어 중국 포털사이트 시장 점유율 70%를 장악해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사이트 바이두 창립자 리옌홍은 31세가 되던 해인 2000년 새해 첫날 한 허름한 호텔방에서 바이두를 창립했다. 세계적으로 IT 불황이 불어닥쳤지만,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확신한 그는 대형 포털사이트들에 검색 기술을 제공하며 몸집을 키웠고 이후 자체 검색 사이트를 세워 중국 최대 검색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05년 8월 5일 단 6년 만에 나스닥 상장이라는 쾌거를 이뤘으며 중국 기업 최초로 나스닥 톱100에 진입하며 '중국 붐'을 일으켰다. 2006년 12월에는 일본에도 진출하여 2007년 3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8년 1월 23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후 바이두는 세계 3대 검색엔진으로 성장했으며 8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검색공룡 구글(Google)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유명세를 탔다.

'바이두'는 중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현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구글과 야후를 완전히 따돌렸다. 하지만 지금은 자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편히 쓸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이나 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 검색엔진 부분에서 굳건하게 1위를 지키기 위해 이용자 편의를 위한 성장 동력을 꾸준히 창출해 내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