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동시에 향후 성장 잠재력이 가장 유망한 시장이다. 최근에는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들의 도약과 함께 자동차의 품질 향상이 가속화되었는데, 이 같은 급성장 배경의 일등공신이 바로 '미쓰비시 4G63 엔진'이다.
22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가 소형자동차에 대한 감세 조치를 실시했을 때 감세 대상 엔진을 만드는 기술이 없던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일제히 미쓰비시 엔진을 채용했다. 안정적인 미쓰비시 엔진은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다.
실제 미쓰비시 4G63 엔진을 모르는 중국인이 없을 정도로, 중국 자동차 산업을 지탱해온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혁개방 초기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자동차는 팔아도, 기술은 팔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미쓰비시 자동차 또한 1990년대 선양미쓰비시(沉阳三菱), 동안미쓰비시(东安三菱) 등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하지만 합작이라는 명목 하에서도, 중국은 투자와 함께 단순한 노동력만을 제공하는 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고, 월등한 기술력을 이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엔진기술 개발보다는 안정적인 엔진을 외부에서 가져다 쓰는 것으로 결심을 굳혔다.
대부분의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미쓰비시 4G63을 장착한 안정적인 자동차를 시장에 투입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연구개발을 다른 분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엔진 개발 부문은 더욱 퇴화되어 갔다. 이후 중국 자동차의 성장은 미쓰비시 4G63 엔진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