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쓰레기 의류' 3596건, 총 500t 적발
얼룩이나 악취, 속옷에서는 핏자국도 발견
얼룩이나 악취, 속옷에서는 핏자국도 발견

해관총서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중순 샤먼해관 밀수단속국에 "해상을 통해 해외에서 오래된 옷을 밀수하는 조직이 활동한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이후 샤먼해관은 순찰 구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고, 5월 26일 22시경, 의도적으로 자동식별 시스템(AIS)를 끄고 항해하는 '이파(亿发)'라는 이름의 괴선박을 발견했다.
밀수단속국은 즉시 선박의 항해를 중시시킨 후, 괴선박에 승선해 조사를 실시했다. 갑판과 선실에는 심각한 냄새와 함께 외국산 레이블이 의류를 담은 자루가 겹겹이 쌓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사결과 선박은 한국 부산항에서 온갖 구제 의류를 선적해 중국으로 밀수하던 행위가 적발됐다.

현장에서 검거된 밀수범들에 대한 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해외 중고시장이나 쓰레기 처리장, 영안실 등에 방치된 의류를 모아 살균절차 없이 몰래 들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들여온 '외국쓰레기 의류'는 간단한 분류작업과 세척을 거친 후, 전통시장이나 야시장, 네트워크 등을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염려되는 사항은, 전염성 세균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어, 무심코 구입한 구매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