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12시 30분경 미국 지질조사국 규모 M6.3, 일본 기상청 규모 6.1, 한국 기상청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백두산 동남쪽 130㎞ 지점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발생했다. 동시에 북한의 핵 실험이 민족의 영산 백두산까지 전파돼 화산 폭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2006년과 2009년 북한이 1‧2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2010년 10월 7일 오후 1시경 중국 지린성 바이산시와 잉청쯔진 사이의 도로에 수천마리의 뱀이 출현했다. 도로 중 5㎞구간을 뱀이 가득 메워 사람은 물론 차량의 통행도 중단될 정도였다. 그리고 뱀이 출몰한 이틀 후 9일 오후 1시 45분경 안투현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고 22분 뒤 규모 3.2의 지진이 잇달았다.
연세대 연구팀은 지난해 지진파가 백두산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규모 5.0에서 7.0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파가 만든 압력이 가득찬 마그마를 자극해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연구를 주도한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규모 7.0의 핵실험은 백두산 하부 마그마 층에 약 120kpa에 해당하는 압력을 증가시켜 화산 분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은 북중 접경에서 90㎞ 정도 떨어져 있어 지린성의 옌지나 투먼 등에서 쉽게 지진을 감지할 수 있다. 때문에 2016년 9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 옌지시 초등학교들은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중국 환경부는 방사능 피해 여부를 조사한 바 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올해 5월 중국 봉황(鳳凰)TV의 대담프로그램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백두산까지 영향을 미쳐 화산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지린성 연변주 주민들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시기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 랜드(RAND)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은 "북한이 대규모 핵실험을 할 경우 백두산이 분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 경우 중국인과 북한 주민 수천 명이 사망할 정도로 엄청난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두산이 분화하면 중국 북동지역과 북한 대부분 지역이 영향권에 들게 된다. 반경 200㎞이내에는 용암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화산재로 인한 2차 피해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점 더 강해지는 김정은의 핵실험이 백두산을 자극해 화산 폭발이라는 재앙을 초래할 경우 남북한은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까지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