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잔액 1조3000억위안(약 218조1270억원) 규모로 급성장한 중국 P2P(피어투피어) 금융 시장이 위기에 빠졌다.
중국에서 대주(貸主)와 차주(借主)를 인터넷상에서 연결시켜 주는 P2P 금융은 2013년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연간 80~9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약 5000만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대출 잔액은 1조3000억위안(약 218조1270억원)을 넘어섰다.
17일(현지 시간) P2P 금융 전문 포털 사이트 왕다이쯔지아(网贷之家)에 따르면 지난 6월 80개에 달하던 파산 업체는 7월 2주 동안 새롭게 57개나 늘었다. 파산 이유는 사업 정지나 투자자에 대한 환불 지연, 다른 사업으로 전환이 주요 원인이며 일부 고객 자금을 챙겨 달아나면서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파탄업자도 속출하고 있다. 또 몇몇 업체는 신규주식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급속히 도태되면서 실현 여부 또한 불투명해졌다.
맥쿼리 캐피털의 타이베이(台北) 본부 시셔더(许世德) 애널리스트는 "소규모 업자의 경우 투자자의 신뢰를 잃고 생존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약 2000개 업체 중 살아남을 수 있는 업체는 소수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P2P 금융계의 혼란이 은행의 자산관리 상품으로 파급될 조짐은 거의 없다. 하지만 10조달러(약 1경1302조원) 규모에 달하는 섀도뱅킹 업계의 대부분에게는 기본적 증가와 경제 성장의 둔화, 고위험 투자에 대한 암묵적 보증에 당국의 견제 역풍이 불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