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랩(Grab)이 우버(Uber)를 인수한 뒤 '그랩 천하'를 꿈꾸었지만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베트남에서 고비엣(GoViet)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기업 고젝(Go-Jek)이 그 주인공이다.
그랩과 고젝의 불꽃튀는 경쟁은 동남아 전체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랩의 아성에 고젝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서로간의 움직임과 대응 자체가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두 기업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 거리가 화제를 낳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맞수로 대결을 펼치고 있는 그랩과 고젝의 창업자는 사실 알고 보면 하버드 동기생으로 '절친'이다.
■ 하버드 동기생의 '택시의 결투'
최근 '기술 창업자와의 만남'에 출연한 한 게스트는 고젝의 나디엠 마카림(Nadiem Makarim) CEO와 그랩의 앤서니 탄(Anthony Tan) CEO가 하버드에서 친한 친구였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모두 10억달러짜리 기술 창업을 시작했고, 특히 동남아시아의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을 두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
고젝은 지난 2010년 처음에는 콜센터로 출발했으며, 그랩은 택시콜 '마이테스키(Myteski)'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2년에 설립됐다.
나디엠은 "앤서니는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었고, 우리는 사업에 관해 서로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두 사람의 현재 관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앤서니 탄도 미디어에서 마카림에 대해 제한적으로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인도네시아 출신 나디엠 마카림은 자로자(Zaloza)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맥킨지(McKinsey)에서 고문, 카르투쿠(Kartuku:인도네시아 결제 서비스 업체)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한 바 있다.
2011년에 시작한 고젝은 처음에는 인도네시아의 오젝(ojek)으로 알려진 오토바이 택시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것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10억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기업이다.
앤서니 탄은 말레이시아의 'Tan Chong & Sons Motor'의 전 마케팅 이사 출신이다. 2011년 'Hooi Ling Tan'의 공동 창업자인 앤서니는 택시 예약 응용의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며 하버드 경제학교의 비즈니스계획 대회(Business Plan Contest 2011) 결승에서 우승했다.
■ '투자자'부터 '서비스'까지 '격돌'
그랩은 디디(Didi), 소프트뱅크(Softbank), 현대(Hyundai), 토요타(Toyota)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반면 고젝은 구글(Google), 텐센트(Tencent), JD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고젝은 50억달러, 그랩은 60억달러를 투자 받았다.
현재 그랩은 동남아시아 8개국 195개 도시에 출시되었고 고젝은 인도네시아 50개 도시로 국내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고젝은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넓히고 있는데, 베트남 시장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서비스 면에서 고젝은 그랩보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친환경 Go-Ride, Go-Car, Go-Food부터, 마사지, 차 수리 등까지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랩의 서비스 생태계는 Grab bike, Grab Car, Grab Express 등의 서비스가 있다. 우버(Uber)가 그랩(Grab)에 합병된 후 그랩 푸드(Grab food) 서비스가 추가될 것이다.
고젝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동남아시아의 관습과 문화를 파악함으로써 그랩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될것으로 보인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