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계의 애플'로 과일맛 나는 향미 담배로 높은 시장점유율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쥴이 미성년자의 담배제품 사용을 조장한다는 우려를 조사하면서 소셜네트워크(SNS)를 강제로 중단시켰다. 하지만 쥴은 판매량이 오히려 늘며 '전자담배계의 애플'이란 별명을 얻었다.
미국 인터넷매체 씨넷(CNET)은 최근 미국 10대들이 전자담배 '쥴'에 빠져드는 이유를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쥴은 다른 전자담배와 비슷하면서 특징적인 다른 점이 있다. 먼저 날렵하게 빠진 USB 드라이브 디자인은 손바닥에 감쌀 수 있고, 다른 전자담배처럼 많은 연기를 내뿜지 않는다. 둘째, 카트리지 안에 들어 있는 니코틴 함량은 전자담배 시장에 새로운 선례를 만들었다.
전자담배는 사용자가 흡입하면 액상 니코틴이 증기로 변환해 작동한다. 배터리로 작동하며 일반 담배와 비슷한 자극을 준다.
쥴 전자담배는 오이, 크림, 민트, 망고, 멘톨, 과일, 버지니아 담배, 그리고 클래식 담배의 8가지 맛이 있다. FDA는 지난 2009년 가족 흡연 방지와 담배 규제법에 따라 향이나는 담배를 금지시켰다. 그래서 이것이 언젠가 전자담배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쥴의 고객센터 페이지의 이전 버전에 따르면 5% 액상향료안에는 담배 한 갑과 같은 양의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다. 잉글랜드 의학 저널의 한 기사에 따르면 5% 액상향료에는 액체의 밀리미터 당 59밀리그램(milligram)의 니코틴 농도를 포함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담배를 피해 전자담배가 더 안전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자담배에는 담배를 넘어서는 많은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니코틴은 중독성 뿐만 아니라 독성이 있다. 그것은 당신의 부신을 자극해 아드레날린 생산을 급증시키고 일련의 신체반응을 일으킨다. 사용자는 포도당 방출과 심박수, 호흡수, 혈압 증가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10대들 사이에서 쥴은 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매력적이고, 작고, 냄새가 없는 전자담배의 속성들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교사나 부모처럼 권위 있는 인물들로부터 그것을 쉽게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전자담배, USB 충전기, 액상향료 4개가 포함된 쥴의 '스타터 키트'를 50달러(약 6만 원)에 살 수 있다. 4개의 액상향료 묶음은 21달러(약 2만4000원)이다.
사람들은 담배처럼 보이지 않거나 냄새가 나지 않는 컴팩트한 디자인 때문에 쥴의 사용을 더 선호한다.
사용하기도 쉽다. 쥴을 사용하고 컴퓨터나 다른 USB 포트에 연결하기만 하면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다양한 맛으로 나온다. 쥴의 달콤한 맛은 일반 담배와 다른 많은 전자담배보다 더 맛있게 해준다. 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의 31%(6~12학년 모든 학생)가 "민트, 사탕, 과일, 초콜릿과 같은 향" 때문에 전자담배를 선택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전자담배를 해로운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특히 문제가 된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14~ 25세 사이의 사람들 중 63%가 쥴과 같은 기화기에 니코틴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12월 세계 최대 담배 생산업체인 알트리아(Altria)는 쥴 지분 35%를 128억 달러에 사들였다. 알트리아는 말보로(Marlboro), 버지니아 슬림, 기타 담배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필립 모리스(Phillip Morris)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미성년자에게 담배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FDA는 지금까지 청소년들에게 쥴 제품의 불법 판매에 대한 40건의 위반 사실을 밝혀냈다.
스콧 고틀리브(Scott Gottlieb) 식약청장은 성명에서 "이러한 제품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청소년들의 뇌를 세뇌시켜 수년간의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