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G20 정상회의 와중에 열리는 담판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타결의 기대가 높지만 두 나라의 문제가 무역부터 기술 분쟁까지 실타래처럼 엉켜 있어 한 번의 회담으론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추가 관세폭탄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완전타결, 조건부 타결, 휴전기간 연장을 전제로 한 추가협상 그리고 관세폭탄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업체인 에버코어 ISI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가 연기·보류될 가능성을 80%로 봤다. 에버코어는 추가관세 부과가 30∼90일 연기되고 공식협상이 재개될 확률은 35%, 추가관세가 무기한 연기되고 공식협상이 재개될 확률은 45%, 판이 깨져 추가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20%로 추산했다. 중국에 예고된 추가관세의 보류, 공식적인 무역협상의 재개에만 합의해도 세계 경제에 일단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경제 기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글로벌 경제성장에 해악이라고 지목한다.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간재 수출 비중이 큰 까닭에 추가관세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작년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수출 의존도는 10.0%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가운데 반도체·철강·화학제품 등 중간재 비중은 무려 79.0%에 달한다. 추가관세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나 수출 감소로 한국의 수출업체들이 연쇄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담판에서 북한 변수도 주목하고 있다. 시 주석이 방북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으로 하여금 북핵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경우 미중 무역담판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