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부터 DBS그룹의 일본 지역을 맡게 된 켄푸(Ken Foo) 대표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DBS의 소액 결제 네트워크는 보다 저렴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다수의 일본 은행과 해외 송금 서비스 제공을 향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상정하지 않고, 제휴 은행이 DBS의 시스템을 사용해 개인 및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켄푸 대표는 "일본은 아시아 각국에 비해 스위프트를 사용하는 은행이 많기 때문에, DBS시스템의 이용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주요 은행의 타행으로의 국제 송금 수수료는 1건당 3000엔부터 시작하고 있다. 따라서 DBS의 제안은 충분한 매력을 지닌 셈이다.
한편, 일본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18년 말에는 약 273만 명으로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28%, 한국이 17%, 베트남 12% 등 아시아 국가가 대세를 차지한다. 외국인 체류는 곧 해외 송금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종합 컨설팅 회사 언스트앤영(EY)의 리포트에 따르면, 일본의 해외 송금액은 2017년도에 약 528억 달러(약 63조7190억 원)에 이르렀다. 2018년 전 세계 국제 송금액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6890억 달러(약 831조6230억 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의 해외 송금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거의 10%에 달하는 '황금 시장'이라 할 수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