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샬 바실레푸스프스키호...영하 30도에서도 가동, 연간 29억㎥ 처리능력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러시아 유일의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선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을 싣기 위해 미국에 입항한다. 이 FSRU는 러시아 국영가스 회사 소유이지만 오스트리아 OMV에 용선한 선박이어서 미국 LNG화물이 러시아로 가는 것은 아니다.
11일 로이터통신과 러시아의 매체 테크노블로그에 따르면, 러시아의 LNG운반선인 '마샬 바실레프스키(Marshal Vasilevsky )'는 현재 미국 해안을 향해 항해하고 있다. 이 마샬 바실레프스키호는 러시아 최초이자 유일한 떠다니는 LNG기지 FSRU선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월 칼리닌그라드항의 LNG터미널 개통식에 직접 참석했을 만큼 러시아가 중시하는 선박이다.
마샬 바실레프스키호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항의 LNG재기화 터미널 일부로 건조됐다. 당초 이 FSRU는 해상으로 공급받은 LNG를 재기화해 수요국에 분배하거나 기존 가스 배관망을 통해 칼라니닌그라드 항의 지하 가스 저장고로 가스를 보낼 계획이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이 FSRU는 최저 영하 30도의 기온에서도 작동하며, 연간 27억㎥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다. 길이 300m, 너비 46.5m에 17만4000㎥의 LNG를 싣고 시속 19.5노트로 항해할 수 있다. 러시아 깃발을 달고 항해한다.
러시아 선급협회(Russian Maritime Register of Shipping.)는 이 선박을 아크4(Arc 4)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연간 얼음 두께가 90cm에 이르는 바다에서 항해할 수 있는 튼튼한 선박이라는 뜻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정박해 있던 마샬 바실레프스키호는 지난 4일 항구를 출발해 오는 26일 미국 루이지애나항의 사빈 패스(Sabine Pass) LNG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으로 있다. LNG선적은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이 LNG화물은 가즈프롬이 인수할 화물은 아니다. 가즈프롬은 지난 8월 오스트리아의 OMV에 마샬 바실레프스키호를 용선했다. 이 회사는 이달에 FSRU를 러시아에 반환할 계획이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