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ODM들 저가폰용 부품 10~15% 싸게 구매
삼성, 11만~29만원대 제품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
삼성전자가 내년 생산 예정인 스마트폰 3억 대 중 약 5분의 1에 이르는 6000만 대를 중국 윙테크(Wingtech)에 위탁생산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삼성, 11만~29만원대 제품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
이에따르면 삼성전자는 앞서 알려진 대로 스마트폰 제조비용을 낮추기 위해 일부 갤럭시A 단말기를 중국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윙테크에 맡긴다.
ODM이란 하청받은 제조사가 설계·개발·부품 수급·생산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따라서 하청업체가 주문자의 설계대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 생산'인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와 달리 하청업체에게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까지 의존하게 돼 브랜드 가치훼손 가능성이라는 위험 부담을 지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 내 현지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 ODM 업체 윙테크에 의존해 스마트폰 조립비용을 절감해 왔다. 반면 이 방식을 통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등 일부 지역의 스마트폰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윙테크 등 ODM업체들이 화웨이, 샤오미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 제품들도 생산하고 있어 이 전략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이 ODM들에 납품 물량을 늘리면 이들의 전체 생산 단가가 낮아질 수 있고 이는 M업체다른 중국 업체의 생산가격도 함께 낮추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윙테크가 공급하는 모델에는 중저가형 갤럭시A 모델이 포함돼 있다. 윙테크가 생산할 모델 중 하나는 갤럭시A6로 중국에서 185달러(약 1만5000원)에 판매된다. 윙테크가 생산한 삼성의 스마트폰은 동남아와 남미 지역으로도 출하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 회사 카운터포인트는 윙테크같은 ODM들은 100~250달러(약 11만6000원~29만1000원)짜리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부품을 10~15%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부품공급망 관계자는 윙테크는 일부부품들의 경우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조달하는 부품가격보다 최고 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아웃소싱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인 갤럭시A6S는 중국에서 기본 가격 185달러(약 21만6000원)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중국법인 담당자는 "중국 하청업체와 함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전략적 사업 결정이지만 모두가 다 찬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윙테크는 지난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그 해에 윙테크는 삼성 휴대폰의 3%를 담당했고 이 비율은 올해 8%인 24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