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에 맞춰 아프가니스탄을 예고없이 방문하고 아프간주둔 미군을 치하하며 반정부세력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외 분쟁지에 주둔하는 미군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해 말 이라크 방문 이후 두 번째다.
미군은 2001년 9월11일 동시다발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면서 현재는 약 1만2,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한 연설 중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은 거래를 성사시키기를 원한다. 우리는 상대방이 거래의 성립을 원하는지 여부를 판별한다. 그것은 진짜 거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프가니스탄의 가니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가니 대통령은 회담 후 “만약 탈레반이 진심으로 평화합의의 성립을 원한다면 휴전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을 양측이 확인했다.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아프가니스탄 국외 테러리스트 거점을 해체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고 트윗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병사들과 추수감사절 식사를 함께 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에 대해서는 지난 9월 수도 카불에서 많은 사망자를 낸 자살폭탄 테러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식 회담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밀리 합참의장은 27일 아프가니스탄의 동행 기자단에 “18년에 걸친 오랜 전쟁이 끝날 공산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