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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라 블레이클리 스팽스 CEO “독신여성들은 자기 자신의 CEO가 되라”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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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라 블레이클리 스팽스 CEO “독신여성들은 자기 자신의 CEO가 되라” 훈수

미국 속옷브랜드 '스팽스'의 창업자인 자수성가 억만장자 사라 블레이클리 CE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속옷브랜드 '스팽스'의 창업자인 자수성가 억만장자 사라 블레이클리 CEO.


독신여성은 결혼상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 인생의 CEO가 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미국의 인기 속옷브랜드 ‘스팽스(Spanx)’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사라 블레이클리 CEO가 추수감사주일 휴가를 앞둔 현지시간 11월25일 ‘링크트인’에 글을 올렸다. 블레이클리는 가족이 모인 추수감사절 디너에서 20년 이상 애인이 없겠느냐고 물어본 뒤 37세 때 남편인 제시 잇츨러(Jesse Itzler)와 결혼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지가 모이는 추수감사절 디너에 흠뻑 빠져 있다. 하지만 독신여성만큼 이런 모임을 우울하게 느끼는 사람도 없을지도 모른다. 정치나 지나치게 구운 칠면조를 둘러싼 언쟁보다 더 최악으로, 독신여성은 언제 결혼할 것인가? 언제 아이를 낳을 것인가? 끝없는 질문에 견뎌야 한다. 스팽스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사라 블레이클리도 추수감사절 디너에서 ‘이런 질문’에 약 20년간을 시달려 왔다고 한다.

이러한 입장에 놓인 여성에게 브레이클리는 “당신의 부모님이 당신이 결혼하길 원하시는 것 같은 CEO가 됩시다!”라는 심플한 조언을 보내고 있다. 48세 된 블레이클리는 “나는 37세까지 결혼하지 않았다”며 “20대, 30대 때는 자주 혼자서 외식하러 가고 주변에서 불쌍하다는 눈길을 받았음을 기억한다. 선의의 여성들은 나에게 ‘괜찮아, 언젠가 좋은 남자를 만날 거야’라고 말했다. 자신의 2개의 다리로 서서 자신의 꿈을 갖도록 격려해 주는 사람은 좀처럼 없었다”라고 밝혔다.
결혼상대를 찾는 대신 블레이클리는 오피스용품 회사에서 팩스를 파는 풀타임 일을 하면서 부업으로서 보디라인을 예쁘게 보여 주는 속옷 비즈니스를 스스로 차렸다. 2000년 블레이클리는 스팽스의 일에 집중하느라 풀타임 직장을 그만뒀다. 부업은 자신이 사는 애틀란타의 맨션에서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관문 앞에 스팽스의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일도 종종 있었고, 이웃들이 이를 옮기는 것을 도와줬다고 한다. 블레이클리는 엄마나 할머니의 “내 인생의 CEO가 되라”는 말에 자극을 받았다고 쓰면서 정작 엄마나 할머니는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나는 가장 좋은 남편 제시 잇틀러와 결혼했는데 그것은 내가 스팽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내 CEO가 된 이후의 일이었다”라고 썼다. 블레이클리에게 일이 잘 풀린 것은 분명하다. 포브스에 따르면 48세가 된 블레이클리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한 여성으로 그 자산은 약 11억 달러(약 1조2,98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