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적 경제 싱크탱크인 경제 교육 재단(FEE, Foundation for Economic Education)은 8일(현지시간) 포스브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부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자수성가한 기업가들이라고 분석했다. FEE는 세계 10대부호 중 7명이 미국인이고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술기업 오너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루이비통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등 몇몇 인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수성가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오라클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앨리슨은 1944년 뉴욕시의 미혼모인 유태인 모친을 두었다. 시카고의 사우스 사이드에서 양부모(그의 숙모와 숙부)가 그를 키웠다. 앨리슨은 시카고 대학을 한학기만에 중퇴하고 캘리포니아에 이주해 그곳에서 전자회사에 입사했다. 1977년 그는 1200달러의 자기자본금으로 2곳의 파트너를 가진 소규모 회사를 세웠으며 CIA용 데어터베이스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계약을 획득했다. 1982년에 사명을 오라클 시스템스 코퍼레이션(이후 오라클로 줄였다)으로 바꾸었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13살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스포츠나 비디오게임을 하고 있을 때 최초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는 1973년 가을에 하버드대학에 입학했지만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있는 고향친구 폴 앨런에 합류하기 위해 2년만에 중퇴했다. 그들은 새롭게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마이크로소프트 베이직을 상업화했다.
카를로스 슬림(Carlos Slim)은 1940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났다. 레바논계 이민자의 자식인 슬림은 13살 때인 1953년에 사망한 아버지로부터 재무를 배웠다. 슬림은 1961년 대학을 졸업한 후 주식중개인이 됐으며 거의 14시간을 일했다. 4년 후 그는 자신의 증권회사를 세웠으며 1990년에 슬림(Slim)을 설립해 글로벌 대기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충분한 자금을 마련했다.
제프 베조스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창업자다. 그는 1964년 미국 뉴멕스코 엘버커키에서 17살의 고등학생과 자전거점의 주인사이에 제프리 프레스톤 조겐센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이혼 4년후에 쿠바 이민자 미구엘 마이크 베조스와 재혼했다. 그는 가족을 휴스톤으로 이주시켰으며 이후 마이애미로 옮겼다. 베조스는 프린스틴대학에 입학했으며 1994년에 창고에서 아마존을 설립했다. 그는 아마존을 론칭하기 전에 맥도날드에서 아침식사 요리인으로 근무한 적도 있다.
이들을 포함한 부호들은 대개 부자 부모들로부터 재산을 상속했다는 일반적인 통념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백만장자의 다음 문:미국 부호들의 놀라운 비밀‘을 쓴 저자 윌리엄 댄코(William D. Danko)와 토마스 제이 스탠리(Thomas J. Stanley)는 이 책에서 미국 백만장자의 20% 미만이 재산의 10% 이상을 물려 받았다고 지적했다.
억만 장자도 마찬가지다. 회사를 창업하지 않은 루이비통 회장 아르노 회장도 자신의 부 대부분을 자신이 벌어들였다. 아버지의 건축부문을 청산해서 얻은 부는 4000만 프랑(3100만 달러)이었는데 이는 오늘날 아르노 회장의 자산 760억 달러의 100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이 억만 장자 중 일부는 특정 장점이나 특권을 누린 사람도 있다. 워런 버핏은 의원의 아들이었으며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 등은 엘리트 사립학교에 다녔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이들 자수성가한 기업인들이 자신의 비전과 혁신으로 위험을 감수하며 사업을 추진해 부호가 됐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기업가 정신이 충만해 부를 일궜다는 사실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