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과 큰 야자수로 둘러싸인 인디언 웰스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부유한 지자체 중 하나다. 이곳은 빌 게이츠 등 슈퍼 리치들이 은퇴용 부동산을 즐겨 사는 휴양지로 옛날부터 유명하다.
인디언 웰스 시의 인구는 약 5000명이다. 하지만 시내에는 주유소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 점, 약국, 편의점 등 그 어느 편의시설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흙빛의 벽으로 빙 둘러 싸인 통칭 '컨트리 클럽'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호화 은퇴 커뮤니티가 다수 존재한다.
이 '컨트리클럽'이라는 콘셉트는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외부 세계와 동떨어진 완전회원제 거주공간을 말한다.
컨트리클럽은 단순한 '게이티드 커뮤니티'(입구가 게이트로 둘러싸인 고급 주택지)와는 사뭇 다르다. 부지 내에 골프코스를 비롯해 스파, 헬스클럽, 레스토랑, 테니스장, 매점, 하이킹코스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춘 도시적 기능을 가진 공동체다.
기본적으로 부지 내에 집을 구입한 사람만이 컨트리클럽 안의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벽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한 이른바 "도시 속의 도시"가 되고 있다.
인디언 웰스 시내에 주유소나 약국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주민들의 선택의 결과라고 피에로 씨는 말한다. 이는 불필요하게 외부인을 불러오지 않아도 되는 불특정 다수의 외부인이 이용하는 가게를 두지 말라고 하는 것 같은 의미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