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봄빙(Zoombombing)이라고 불리는 해커 2명이 지리 수업 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 세계 학교들이 개학을 연기하거나 문을 닫고 있다. 각국 정부는 학습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온라인 수업을 도입하고 있지만 안전한 인터넷 접속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에이틴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해커들이 수업을 방해하고 학생들에게 음란 영상을 보여주자 온라인 교육을 위한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의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일명 '줌밤빙(Zoombombing)'이라고 불리는 해커 2명이 지리 수업을 방해하자 싱가포르 교육부는 휴교한 지 하루 만에 온라인 수업을 중단했다.
교사들은 줌과 같은 화상 회의를 사용하여 온라인 수업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경찰에 사건을 의뢰할 계획이다.
교육부 기술 부서 아론 로 국장(Aaron Loh)은 "우리는 이미 줌의 보안 설정을 강화하고 이러한 보안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줌과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선 예방 조치로 교사들은 보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줌 사용을 중지하기로 했다.
원격수업 차질로 피해를 본 나라는 싱가포르뿐만이 아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지난달 30일 해커들이 온라인 수업에서 혐오 메시지를 표시하거나 욕설을 퍼붓는 등의 사건을 보고받자 줌 사용자들에게 경고를 발령했다.
사이버보안업체 네트워크박스 공동창업자 마이클 가즐리(Michael Gasesley)는 "사용자들이 편리함 때문에 누구나 미팅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개방을 만들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줌은 해킹 사고가 늘어나자 지난주 비밀번호와 사용자 가상 대기실 활성화 등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해킹 사건 보고가 증가하여 분노하고 있으며, 이러한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근 방식을 개선하고 이러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사용자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