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메이크업 수요 둔화로 올해 실적도 불안

시세이도는 2020년 4월 8일 종가 6645엔 기준으로 지난해 말 마감한 2019 회계연도 순이익 735억6200만 엔(약 8386억 원) 대비 PER는 33.71배, 2020년 말 예상되는 순이익 775억 엔(약 8835억 원)을 기준으로 한 예상 PER는 32배, EV/EBITDA는 16.92배가 된다. 주가 장부가치비율은 2019년 12월 31일 현재 시세이도의 순자산 기준 4.78배이다.
시세이도의 2020년 예상 순이익과 EBITDA는 코로나19 영향을 감안하지 않고 2월 초에 이루어졌다. 온라인 매체 시킹알파는 이와 관련, 시세이도의 앞선 수치들은 당연히 적절한 시기에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대폭 하향 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세이도 주가는 2월 초 이후 하락폭이 2.56%에 불과하다. 아시아에서 시세이도의 상징적인 화장품 사업과 지난 3년간의 매출 증가와 영업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금융 부문에서 회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거시적, 산업적, 기업 특유의 요인들이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불리한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가까운 기간 내에 더 낮은 공정 가치로 다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임박한 상황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시세이도의 핵심시장인 일본(시세이도 영업이익 기여율 80%), 중국, 아시아의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글로벌 여행의 중단은 시세이도의 가장 높은 수익 부문인 트래블 리테일(2019 회계연도 영업이익의 19.4%)과 일본 내 관광객의 구매로 인한 판매량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산업별로 보면 사람들이 집에 머물고 외부에서는 마스크를 사용함에 따라 메이크업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화점 폐쇄로 인한 고객 감소와 함께 비용을 줄이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가격 제품에서 가성비 좋은 브랜드로 향하고 있다.
시세이도는 최근 몇 년간 이익률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중 화장품 부문은 비록 이익률은 낮지만 소비자들이 현재 환경에서 비용 효율적인 브랜드로 하향 이동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세이도는 또한 미주 및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다년간의 전략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미주 및 EMEA는 핵심 지역인 일본, 중국 시장 및 관광 판매 호조 없이는 올해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적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시세이도는 또한 최근 미국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의 청정 뷰티 프레스티지 브랜드 드렁크 엘레펀트(Drunk Elephant)를 거의 10배인 8억4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미국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 국면으로 변화한 것을 감안할 때 시세이도의 이 인수합병은 적정한 수익을 만들어 내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회사의 별도 발표가 없을 경우 2020년 EBITDA 예측치는 2019년 수치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가정한다. 10% EBITDA 감소 가정은 다양한 요인과 변수에 비추어 보수적인 추정치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