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임상이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라는 영국의 언론이 최근 느닷없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코로나 치료제로서의 임상이 실패했다는 보도를 했다. 이 보도 이후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국제유가 그리고 코스피 코스닥 환율 비트코인시세는 일제히 폭락했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 아러워진 만큼 세계경제 회복도 그만큼 더 멀어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많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진행한 1차 임상시험 결과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거나 혈류에서 병원체의 존재를 감소시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58명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다음 나머지 위약을 투여한 79명과 병세 진행을 비교해본 결과 효과를 입증할 만한 데이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망률에서 렘데시비르 투약 집단이 13.9%, 대조군이 12.8%로 비슷했다.더 큰 문제는 부작용이다.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를 처방받은 환자 중에 증세가 더 악화된 사례가 잇달아 나타났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보도가 전해진 직후 뉴욕증시에서 길리어드의 주가는 크게 급락했다.
문제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임상 실패 보도의 근거가 WHO 보고서라는 사실이다. FT는 코로나 등 질병관리에 관한 기구중 가장 공신력이 높은 WHO 보고서를 근거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임상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WHO는 뒤늦게 "검토 안 된 보고서 실수로 게재돼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WHO는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이 작성한 보고서 초안이 우연하게 WHO 웹사이트에 올라왔으며 실수를 발견한 즉시 자료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고서는 동료들의 검토를 받고 있으며 최종본이 조만간 게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올라간 것은 공신력이 없는 만큼 새 공시를 보라는 것이다.
이 바람에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주목받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는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홈페이지를 통해 이 약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냈다가 삭제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WHO의 음모론을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WHO 회비납부 중단에 항의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사이트에 따르면 렘데시비르의 중국 내 임상 3상 연구는 2건 모두 중단된 상태다. WHO가 초안을 유출한 해당 연구는 모두 폐기됐다. 당초 453명의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모아 중국에서 연구할 계획이었지만 환자 모집이 237명에 그치면서 중단됐다는 이야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미국과 각을 세워왔다. 그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사임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지난 3년 동안 생명을 구하고 WHO 조직 개혁을 위해 밤낮으로 일해왔고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발표에 대해서도 재고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