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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애플, 베트남에 아이폰 공장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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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애플, 베트남에 아이폰 공장 설립한다

링크드인 통해 직원 채용 시작

애플이 베트남에서 생산 및 기술직에 대한 대규모 채용에 들어갔으며 이는 베트남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베트남에서 생산 및 기술직에 대한 대규모 채용에 들어갔으며 이는 베트남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애플이 베트남에서 생산 및 기술직에 대한 대규모 채용에 들어갔으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생산지 다변화의 일환으로 베트남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닛케이 및 베트남 언론이 전했다.

애플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와 링크드인에 베트남 내 여러 직종에 대한 대규모 채용을 공고했다. 특히 이번에는 기업 및 사무행정 관련 직책 외에 기술직도 채용 대상에 대거 포함했다. 구체적으로 포장과 테스트 과정을 뜻하는 FATP의 카메라 테스트 엔지니어, 스크린 기계 엔지니어, 화면 품질 관리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력 등을 채용하고 있다.
애플이 제품 개발 분야에서 대규모로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여러 직책을 채용했지만 모두 유통 관련 매니저나 영업부장 등 마케팅 및 영업과 관련된 인력이었다.

애플은 또 정부관계와 사무행정 분야 고위 관리직도 함께 채용한다. 이는 회사가 베트남에 사무실을 열려고 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애플이 이번에 영입하는 인력은 하노이와 호찌민시로 양분돼 있다.
이번 채용 규모와 구성을 볼 때 애플은 세계 유수의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의 협력사로 생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분명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월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세계 2위 전자부품 조립업체인 페가트론이 올해 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공장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가트론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다양한 기기를 조립하는 애플의 전략적 파트너 중 하나다.

이와 관련, 페가트론 고위 관계자는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인건비 상승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운영비 상승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됐다.

애플 에어팟도 2019년 말부터 베트남에서의 생산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 이와 관련, 중국의 에어팟 아웃소싱 협력사 2곳이 베트남에서의 생산을 위해 수억 달러를 차입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애플에 많은 부속품과 장비를 만들어온 럭스쉐어정밀과 고에르텍이다.

애플이 발표한 공급사 리스트에 따르면 럭스쉐어는 2018년부터 베트남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고에르텍은 2015년부터 베트남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라이트닝 케이블이나 유선 이어팟 같은 제품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생산을 확대하는 애플의 파트너는 베트남에서의 아이폰 생산의 물꼬를 트게 된다.

2019년부터 미·중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많은 기술기업들이 중국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 이런 계획들은 2020년 초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전 세계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에 부분적으로 지연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멈추고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면 베트남에 투자 물결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 LG 등 다국적 기업들이 2019년부터 중국 대신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구글이나 MS, 닌텐도 등의 기술 대기업들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생산라인을 이전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