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가한 제재로 자국 통신 기업들이 오히려 5세대 이동통신(5G) 표준 수립 과정에서 배제되자 화웨이가 회원사로 참여하는 기술표준 기구에 자국 업체의 참여를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규정을 마련, 현재 최종 검토단계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들은 오히려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전 세계 각기 다른 기업들이 개발한 장비들이 서로 원활히 호환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과 기술적 세부내용을 논의하는 국제 표준 수립 회의에서 미국 기업들이 침묵을 지키는 동안 화웨이가 더욱 큰 발언권을 얻게 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관련 사안에 대해 백악관이나 미국 상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재무부로부터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화웨이 대변인도 답변을 거부했다.
미국의 거센 압박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31.2%(델오로 조사)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65개 통신사업자와 5G망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가 정부 지시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는 미국 주장을 부인하며 “화웨이는 앞선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고 반박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