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난 3월말부터 문을 닫은 프리몬트 공장이 다시 돌아간다고 해서 캘리포니아주 당국의 불허 방침에 강력 반발해 공장을 다른 주로 이전할 수도 있다는 뜻까지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장도 달라졌다고 볼 근거는 아직 없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는 곳은 텍사스주다.
애보트 주지사는 “텍사스주는 테슬라 공장이 들어서기에는 최적지”라면서 “머스크 CEO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최근 있었고 머스크는 진심으로 캘리포니아주에 실망했고 텍사스주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으니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가 공장 이전도 불사하겠다면서 프리몬트 공장 재가동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나온 발언일 뿐 아니라 머스크가 예를 들어 언급한 주가 텍사스주와 네바다주였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텍사스주는 머스크가 차린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의 거점이고 네바다주는 테슬라의 전기배터리 생산 공장(기가팩토리1)이 있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는 13일 기준으로 5% 이상 떨어져 그 배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금융전문매체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이 보도했다.
모틀리풀은 텍사스주로 이전하는 카드는 테슬라 입장에서는 양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텍사스주 카드가 좋은 점은 어차피 테슬라가 야심차게 벌이고 있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텍사스주 보카치카에서 활동하는 있다는 점과 텍사스주가 친기업적인 주에 속한다는 점이다. 조세정책 연구기관인 택스파운데이션에 따르면 텍사스주는 미국 50개 주를 대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 대해 조사한 결과 13위를 차지한 반면 캘리포니아주는 48위로 거의 꼴찌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틀리풀은 단점도 만만치 않아서 투자자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공장 이전에 따른 미래의 불확실성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의 법인 소득세는 8.84% 수준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유리한 편이 아니지만 텍사스주에서는 법인 소득세가 없는 대신에 영업세와 유사한 형태의 총수입세(gross receipts tax)를 영업이익 대비 1% 수준에서 걷기 때문이다.
택스파운데이션은 “기업 입장에서는 법인세보다 총수입세가 재정적 부담이 더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