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급감하면서 감원 조치가 잇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임금인상과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해온 생산직 노동자 중심 강경 노조의 입지까지 좁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외신은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런 결정을 내린 곳은 우리 공장의 모기업이자 카르나타카주 최대 제조업체인 고칼다스(Gokaldas)의 경영진으로 이들은 코로나 사태로 주문이 급격히 감소해 사업장 폐쇄가 불가피했던 것처럼 밝히고 있지만 사실은 오래전부터 우리를 쫓아내려 했고 이번 기회에서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를 내세워 불법적으로 근로자들을 일터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부 아시아 국가들 입장에서 의류산업은 달러를 벌어들이는 주요한 수단이자 수백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일감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이들 국가의 의류산업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만 해도 코로나 사태 이후 의류산업에 종사하던 근로자 10만여명이 일터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노동조합 활동에 참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미국 최대 노동단체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 산하 노동자권익 보호단체인 솔리대리티센터(Solidarity Center)의 제이미 데이비스는 “코로나19라는 비상 사태를 강경한 노조세력을 잠재우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사업장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노동인권침해 감시단체인 워커라이츠컨소시엄(Worker Rights Consortium)의 스콧 노바는 “단순히 노조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고하거나 노조가 생겼다는 이유로 사업장을 폐쇄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글로벌 대기업들은 아시아의 하청업체 사업장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 하청업체와 협력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