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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제 24] 런던타워 명물 경비병 코로나19 여파 설립 500년 사상 첫 실업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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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제 24] 런던타워 명물 경비병 코로나19 여파 설립 500년 사상 첫 실업 위기 직면

선명한 붉은 제복이 인상적인 런던타워 경비병들. 사진=가디언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선명한 붉은 제복이 인상적인 런던타워 경비병들. 사진=가디언 캡처.

영국 런던의 관광명소 런던타워에서 근무하는 경비병 ‘요먼 워더스’가 5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실업 위기에 직면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방지책에 따른 봉쇄 조치로 타격을 입은 런던타워가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붉은 제복과 비피터(Beefeater)란 애칭으로 알려진 런던타워 경비병은 현재 37명으로 타워를 관장하는 히스토릭 로열 팰리시스(HRP)는 성명에서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이 중 몇 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HRP 책임자 존 반스 대표는 이 조직의 수입의 80%가 시설에의 입장자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코로나19 대책으로 재정이 ‘괴멸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지만, 장기적으로 운영하려면 충분하지 않으며, 인건비를 깎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HRP는 성명에서 경비병들을 위해 지난달 도입한 희망퇴직제도를 지난주 마감했다고 밝혔다. 신청자의 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향후 강제력이 있는 인원삭감을 단행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삭감 대상이 되는 경비병에 대해서는 타워 외에서의 근무로 이행할 수 있는 조치와 동시에, 해고 예고기간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비병은 런던타워의 시설 내에 거주하며 관광객을 위해 타워의 안내원을 맡는다. 런던타워 자체는 9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영국 왕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들 경비병은 장미전쟁 중에 벌어진 1485년 보즈워스 전투 이후 헨리 7세의 명에 의해 설립됐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국군 병사로 영국 왕실의 호위로서도 가장 긴 역사를 가진다.

‘요먼 워더스’의 일원이 되려면 적어도 22년의 군 경력이 필요하고 계급은 준위나 상급 하사관으로 선행 등에 의해 훈장을 받는 것도 조건이 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